〈비씨엔씨 QD9(합성쿼츠) 제품. 사진=비씨엔씨〉
비씨엔씨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가격에 형성되는 ‘따’에 성공했다. 다만 장 초반 ‘따상’ 직전까지 주가가 치솟았다가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는데, 공모 과정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로 보인다. 공모가 기준 종가수익률은 73.85% 수준이다.
3일 비씨엔씨는 코스닥에 신규 입성해 거래를 개시했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1만3000원)의 두 배 가격인 2만6000원에 형성됐다.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상한가 보다 두 호가 아래인 3만37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됐고, 시초가까지 지키지 못하면서 결국 시초가 대비 13.08% 하락한 2만2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HTS 기준 개인이 304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사모펀드를 위시한 기관이 130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기타법인에서도 138억원 수준의 매물이 흘러나왔고, 외국인도 37억원어치를 팔면서 매도에 동참했다. 일일 거래량은 550만여주, 거래대금은 약 1441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비씨엔씨는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에는 1649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경쟁률이 1,820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올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2위 기록이며,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22.84%를 나타냈다.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을 초과한 1만3000원에 결정됐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흥행 기조는 이어졌다. 13조원의 증거금이 유입되면서 경쟁률이 2686대 1을 기록했다. 청약경쟁률은 올해 IPO 기업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2003년 설립된 비씨엔씨는 글로벌 반도체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소재부품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전공정 중 주로 식각공정에 사용되는 포커스링 등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반도체 수율과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부품이다.
비씨엔씨의 제품은 천연쿼츠, 실리콘, 세라믹을 기반으로 한 일반제품군과 QD9이라는 합성쿼츠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된다. 회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합성쿼츠를 반도체 식각공정에 적합하도록 소재를 자체 개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QD9이라는 브랜드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프리미엄 부품인 QD9을 개발한 후 고객사를 장비업체에서 칩메이커까지 확대했으며,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QD9의 매출비중은 72%로 압도적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18.7%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56억, 영업이익은 68억원을 기록 중이다.
비씨엔씨는 본격적인 외형성장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Bit Growth 감소 추세로 웨이퍼 투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데이터센터∙PC∙메타버스∙자율주행 등 반도체 수요 확대를 촉진할 하이디바이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부품을 공급하는 비씨엔씨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반도체 미세화, 고단화 등으로 인한 공정특성도 합성쿼츠의 수요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세화와 고단화는 고출력 플라즈마 파워 형성을 요구하는데, 이는 내플라즈마성이 높은 합성쿼츠 부품의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합성쿼츠의 원소재 국산화도 추진하고 있다. QD9 소재까지 국산화 한 QD9+의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 상용화 단계에 있다. 아울러 식각공정에 사용되는 또 다른 소재인 CD9의 개발도 완료해 현재 고객사 테스트를 받고 있다. CD9은 기존 CVD-SiC의 단점을 보완한 소재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QD9+는 제품 형상을 최적화할 수 있는 실리더형으로, QD9에 비해 공정시간과 가공시간이 매우 단축된다. 아울러 유해가스 처리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2분기 QD9+의 생산을 개시해 내년부터는 적용률을 본격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