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올해 1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4개 기업이 증시에 올랐다. 전년동월 대비 IPO기업 수는 소폭 밑돌았지만 월간 공모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월에는 증시에 하방압력이 거세지면서 IPO시장의 공모 성적이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다만 증시를 완주한 4곳 중 3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으로 결정하는 등 유통시장 대비 선방하는 모양새였다.
1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4곳이 IPO에 성공했다. 자동차 생활 플랫폼 기업 ‘오토앤’과 면역항체 바이오기업 ‘애드바이오텍’, 미술품 경매 플랫폼 ‘케이옥션’, 2차전지 제조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차례대로 증시에 올랐다.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에 상장됐고, 나머지는 코스닥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공모금액은 LG에너지솔루션이 12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0년 4조8881억원의 공모규모를 기록했던 삼성생명을 제치고 단일 공모규모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 밖에 케이옥션이 320억원, 오토앤이 152억원, 애드바이오텍 95억원을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총 규모는 567억원에 불과해 전년 동월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다만 여기에는 IPO 최대 이벤트로 여겨졌던 LG에너지솔루션과 공모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여러 기업이 IPO 딜을 뒤로 미룬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가 확정결과는 대체로 좋았다. 오토앤은 희망밴드를 상단을 초과해 결정했고, 케이옥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가격에 확정했다. 다만 애드바이오텍은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 가격에 결정하면서 찬바람을 맞았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월간 총 총모금액은 12조8067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8월이다. 8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2개 종목이 신규 상장하면서 총 공모규모가 8조7239억원 수준을 기록했었다. 12개 기업 중 5곳이 코스피 상장 종목이었으며, 크래프톤(4조3098억), 카카오뱅크 (KS:323410)(2조5526억), 롯데렌탈(8509억), HK이노엔(5969억), 한컴라이프케어(1137억), 아주스틸(1048억) 등 공모규모가 컸던 기업들이 대거 IPO딜을 성사시켰다. 이번 1월 공모금액은 지난해 8월보다 46.8%나 증가한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의 IPO 딜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2021년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엔비티, 선진뷰티사이언스, 씨앤투스성진, 모비릭스, 핑거 등 5개 종목이 신규 상장됐다. 총 공모규모는 1341억원을 기록했는데, 씨앤투스성진이 51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모비릭스 252억, 선진뷰티사이언스 211억, 핑거 208억, 엔비티 158억 순이었다. 공모가는 모두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확정됐고, 엔비티와 핑거는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결정됐다.
한편 IPO를 위해 1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흥행 부진으로 공모를 철회했다. IPO시장의 종목별, 섹터별 온도차를 보여준 대목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