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2021년 IPO기업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136대 1을 기록했다. 연간 총 청약증거금은 775조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2배가량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청약경쟁률은 1분기가 가장 높았고, 3분기가 가장 낮았다. 신축년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은 엔비티였다.
2021년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총 89개 기업이 IPO에 성공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24개, 2분기 16개, 3분기 25개, 4분기 24개 기업이 증시에 신규 입성해 2분기를 제외하고 공모기업 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평균 청약경쟁률은 1,136.77대 1을 기록했다. 2020년 평균 경쟁률이 약 956대 1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새 19%가량 오른 셈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1305.64대 1, 2분기 1,252.19대 1, 3분기 936.12대 1, 4분기 1099.98대 1을 나타냈다. 1분기에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3분기에는 1000대 1밑으로 하락하면서 가장 저조했다.
1분기에는 코스피 지수가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고, 이를 지지선 삼아 박스권을 형성하는 등 증시상황이 우호적이었다. 또 분기 수요예측 평균경쟁률이 1319대 1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한 점도 일반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요소였다.
반면 3분기에는 코스피 지수가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탔다. 투심이 불안정한 가운데 분기 공모규모까지 폭발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에는 공모규모가 무려 11조3148억원에 달했다. 이는 연간 공모규모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공모기업 수는 1분기나 4분기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빅딜이 몰렸던 영향이 컸다.
캐시슬라이드를 운영하는 엔비티는 청약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이미지=회사 홈페이지
연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캐시슬라이드 운영사인 엔비티였다. 모바일 플랫폼 기업인 엔비티는 4397.67대 1로 역대 IPO 청약경쟁률 최고 기록을 썼다. 지난해에는 청약제도 변경으로 인해 일반투자자 배정물량의 50% 이상을 균등 배정하는 방식이 도입됐는데, 제도 시행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알비더블유였다. 마마무 소속사인 이 회사는 경쟁률이 3706.8대 1을 나타냈다. 그 다음은 메타버스 관련주 맥스트가 3381.4대 1로 연간 3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지아이텍, 와이엠텍, 아이퀘스트, 엔시스, 플래티어, 삼영에스앤씨, 에이디엠코리아, 자이언트스텝, 트윔, 이삭엔지니어링, 제노코, 래몽래인, 해성티피씨 등도 2000대 1을 돌파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청약 중 특이할 만한 것은 카카오페이가 100% 균등배정 방식의 청약을 시행한 점이다. 소액투자자들에게도 투자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국민주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경쟁률은 29.6대 1을 기록했다.
2021년 IPO기업들은 청약증거금으로 총 775조원가량을 끌어모았다. 전년인 2020년 증거금이 340조원 수준이었는데, 1년새 2배가량의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분기별 청약 증거금은 1분기 약 159조원, 2분기 163조원, 3분기 325조원, 4분기 127조원 수준이었다. 3분기는 분기 청약증거금이 전년 연간수준에 필적할만큼 유입됐지만 경쟁률은 가장 낮았다. 3분기 공모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청약증거금을 가장 많이 끌어모은 것은 분리막 제조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로 80.5조원이 유입됐다. 이 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에 63.6조, 카카오뱅크에 58.3조, 현대중공업에 56조, 일진하이솔루스에 36.6조, 에스디바이오센서에 31.9조원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