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동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숏폼 바람'이 불고 있다.
숏폼(Short form) 동영상은 짧게는 수초에서 길게는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휴대용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서 콘텐츠를 즐기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콘텐츠 양식이다.
중국 바이트댄스의 숏폼 영상 플랫폼 '틱톡'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데 이어 최근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도 쇼츠, 릴스라는 명칭으로 숏폼 콘텐츠 시장에 진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미국에선 2021년 5월 1인당 월평균 틱톡 이용시간이 24.5시간으로, 월평균 유튜브 이용시간(22시간)을 앞질렀다. 앞서 영국에서도 2020년 6월부터 1인당 월평균 틱톡 이용시간 25시간으로 유튜브(16시간)를 추월했다.
국내에서도 숏폼의 성장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0년 5월 3076만 9621시간을 기록했던 국내 틱톡 월 이용 시간은 지난해 8월 5751만 4900시간으로 1년 3개월 만에 약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틱톡 앱 사용자 수는 363만 5158명에서 600만 669명으로 약 65%나 증가했다.
숏폼의 폭발적 성장성이 확인되자 국내 콘텐츠 업체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GV는 국내 상영업계 최초로 숏폼 콘텐츠를 선보인다. 오는 23일 전국 스물여섯개 지점에서 공개하는 '에이핑크 스페셜 무비: 혼'(러닝타임 26분)을 시작으로 숏폼 콘텐츠 전용코너인 'C숏'을 운영할 계획이다.
종합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그룹 IHQ는 오는 4월 모바일 OTT 플랫폼 '바바요(BABAYO)'를 출시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바바요는 예능과 드라마, 교양 정보성 콘텐츠 등을 10~15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 형태로 선보여 롱폼 콘텐츠 위주의 기존 OTT들과 차별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맛보기쇼핑'이라는 새로운 라이브 방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의 '맛보기 쇼핑'은 60여분간 진행되는 기존 쇼핑라이브 본방송에 앞서 상품을 짧고 굵게 소개하는 10분 내외의 숏폼 동영상이다. 네이버 (KS:035420) 관계자는 "맛보기쇼핑 콘텐츠를 통해 발생한 매출이 본방송에서 발생한 60분짜리 라이브 매출의 45% 가까이 기록한 사례도 쌓이며 '숏폼'에 대한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숏폼 콘텐츠 기반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숏폼 콘텐츠 기반 마케팅 플랫폼인 '닷슬래시대시(대표 이창우)'는 지난 17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닷슬래시대시의 누적 투자금액은 총 70억에 달하게 됐다.
닷슬래시대시는 숏폼 콘텐츠을 활용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SNS와 커머스가 결합된 형태로 창작자에게는 팬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브랜드에는 마케팅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해 준다. 사용자들은 닷슬래시대시의 마이페이지에 자신이 기록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브랜드들과 함께 마케팅 프로젝트들을 진행할 수 있고, 브랜드는 브랜드 관여도가 높은 사용자가 창작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이렇게 업로드된 콘텐츠들을 닷슬래시대시가 선별해 소개하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 입장에선 SNS 형태의 비디오 매거진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닷슬래시대시는 앞으로 플랫폼을 통해 창작자-브랜드-소비자가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기획하고 숏폼 영상을 활용해 판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포레스트파트너스의 한승 대표는 더스탁에 "컨텐츠를 생산해 내는 창작자의 역할이 마케팅 측면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기존 시장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NASDAQ:FB), 틱톡과는 차별적인 마켓팅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이창우 닷슬래시대시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그동안의 이커머스 시장은 오프라인에서의 구매 행태를 온라인화시키며 성장했는데, 앞으로는 개인이 생산하고, 팬에게 판매하며 이를 자산화해 유통하는 'NFT를 통한 디지털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 구조가 변화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닷슬래시대시는 창작자를 브랜딩하고 이들이 만든 디지털 상품을 NFT를 활용하여 자산화하고 마케팅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미래 시장 재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더스탁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