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양 노을 대표. 사진=노을〉
차세대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 노을(대표이사 임찬양, 이동영)이 내달 코스닥에 입성한다. 회사는 바이오,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가 융합된 세계 최초의 탈중앙화된 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차세대 글로벌 진단검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노을은 상장을 앞두고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임찬양 노을 대표이사는 “노을의 차세대 진단검사 플랫폼 마이랩(milab. Micro-Intelligent Laboratory)은 진단 실험실이나 대형 장비 없이 최소 인력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정확한 혈액 진단검사가 가능한 올인원(All-in-one) 플랫폼”이라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신사업 추진 및 투자자 신뢰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노을은 2015년 설립된 차세대 진단 플랫폼 기업이다. 최근 의료산업에서 예방과 진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의료서비스도 원격의료∙ 현장진단∙스마트 헬스케어 등 환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함에 따라 의료환경이 탈중앙화되고 있는 추세다. 노을은 이에 발맞춰 인프라나 전문인력 없이도 혈액과 조직세포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마이랩 플랫폼을 개발했다.
마이랩은 정확도와 의료 접근성 간의 이율배반 관계를 극복한 혁신기술로 탈중앙화된 의료환경에 최적화된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한다. 들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소형 디바이스에서 마이크로 단위의 진단검사 프로세스를 구현하면서도, 인공지능을 통해 대형병원 전문가 수준의 진단 정확도를 보장한다. 이는 기존 현장진단과 진단랩의 장점을 모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이랩에는 다양한 분야의 40여개 요소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 핵심기술로 꼽히는 것은 임베디드 AI(내장형 인공지능) 기술과 자체 보유 원천기술인 NGSI(Next Generation Staining and Immunostaining, 고체기반 차세대 염색 및 면역진단), 올인원(All-in-one) 플랫폼 기술이다.
마이랩은 내장형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기존 오픈소스 대비 알고리즘 용량 1/1000, 수행시간 1/3 이상을 단축시켜 신속하게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실험실·상하수도·환기시설 등 고비용의 인프라 투자 없이도 정확한 진단을 구현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여기에 염색 방식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독자적인 NGSI 기술로 세척과 건조 과정을 생략해 폐수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대형 장비의 검체 전처리 및 판독 기능을 완전 자동화한 올인원기술을 구현한다. 기존의 진단 프로세스는 검체 전처리부터 판독에 이르기까지 10단계가 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노을은 5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통해 모든 과정을 완전 자동화했다.
노을의 기술이 빛을 발하는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조직이나 혈액을 진단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염색할 때 염색 편차가 발생한다. 염색 편차를 극복하지 않으면 인공지능이 좋은 성능을 내기가 어려운데, 소프트웨어 사업만 하면 이를 극복하기 어렵다. 노을은 프로세스를 자동화 한 염색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어 염색 편차의 극복이 가능해 인공지능이 높은 성능을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랩의 또 다른 장점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일회용 카트리지 교환만으로 다양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 3대 질병 중 하나인 말라리아와 함께 혈액분석 카트리지는 출시된 상태이며, 올해 자궁경부암 카트리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의료산업은 시장진입이 까다로운 편이다. 이에 따라 노을은 높은 성능과 품질을 기반으로 업계 최상급의 매출처를 확보하고, 이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지역별 및 국가별 영업망 구축한 후 진단 카트리지 매출을 확대하는 영업전략을 수립했다. 실제 회사는 시장 내 핵심 오피니언 리더 고객을 대상으로 작년 한 해 동안 800억원의 누적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노을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반기술을 활용, 정밀의료 분야로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가고 있다. 혈액 및 조직 진단솔루션인 마이랩 Dx에 이어 두 번째 제품인 마이랩 Rx개발을 진행 중인데, 이는 암 정밀진단과 암 프로파일링 등 정밀의료 솔루션이다. 최소 침습방식으로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향후 유방암과 폐암 등에 대한 정밀의료 플랫폼으로 확대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노을은 ESG 경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노을은 창업 초기부터 비즈니스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통합한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왔다. 모든 진단검사 과정에서 자원 소모와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런 노력은 2020년 노을이 발간한 사회성과보고서에도 담겨있다. 회사는 매년 보고서를 발간해, 지속가능경영 추진 과정을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노을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1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3000~1만7,000원이다. 이달 15일과 16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1일과 22일 일반 청약을 받아 3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이며,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고 있다.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정밀의료 분야 시스템 개발과 원격 진단 분야 연구개발, 생산설비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