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비대면 구독경제형 세탁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오프라인 세탁소 폐업 건수는 1604건을 기록했다. 반면 세탁소를 새로 창업하겠다는 인허가 신청한 건수는 393건에 불과해 문을 닫는 세탁소가 새로 오픈하는 곳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이는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동네세탁소들이 퇴조하고 있는 모습 으로 읽힌다.
맞벌이부부와 MZ세대 1인가구의 증가로 전체 세탁물량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처리할 동네세탁소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틈새를 비대면 구독형 서비스를 앞세운 세탁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메꿔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중인 스타트업 '의식주컴퍼니(대표 조성우)'는 최근 주문건수와 매출이 월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 의식주컴퍼니는 지난해 개별 클리닝 200만벌과 생활빨래 600만 리터(L), 이불·리빙·신발 25만점 등의 세탁 주문 물량을 처리했다.
특히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해 연말(12월25일~26일)에는 물빨래 주문량이 직전 3개월 대비150%나 증가하는 특수를 맞기도 했다.
모바일 세탁서비스 '세탁특공대'의 운영사인 '워시스왓(대표 예상욱·남궁진아)'도 지난해 총 354만5000벌의 의류를 세탁했으며, 약 15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100% 성장을 이뤄냈다.
세탁 스타트업들이 이처럼 급성장세를 보이자 국내 투자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의식컴퍼니는 지난해 9월초 산업은행과 알토스벤처스, 삼성벤처투자 디에스자산운용, 소프트뱅크벤처스 등르로부터 500억원의 시리즈B 브릿지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워시스왓도 지난해 5월 UTC인베스트먼트와 기업은행, KB증권, 스트롱벤처스 등에서 175억원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받았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유치한 총 투자유치액은 약 300억원에 달한다.
세탁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두 스타트업체는 이같은 거액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사업확장과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식주컴퍼니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라이프고즈온(Life goes on)'을 공개하고, 세탁물과 함께 생필품을 배송비 없이 받아볼 수 있는 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14일에는 아워홈과 5345㎡규모의 크린누리 호텔 세탁 공장의 사업과 설비 자산 일체를 인수하며 B2B(기업 간 거래) 세탁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크린누리는 워커힐과 안다즈, 노보텔 앰배서더 등 국내 주요 5성급 호텔을 포함해 30여 개의 호텔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화 세탁 설비와 전문가를 바탕으로 한 번에 최대 25톤 규모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다.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는 "(크린누리 인수로) B2B 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며 "오는 3월 중, 레스토랑, 헤어숍, 피트니스클럽 등 중소형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서비스 '런드리고 비즈니스'를 출범해 호텔을 비롯한 중소형 비즈니스 전반 B2B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더스탁에 말했다.
경쟁업체인 워시스왓도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세탁공정에 도입하며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중이다.
워시스왓은 사람이 케어라벨을 일일히 확인하고 분류하던 입고공정에 AI기술을 도입해 시간 당 6000장 이상, 약 1000 여 가구의 세탁물을 분류할 수 있게 됐으며, 전체 세탁 시간도 30% 이상 단축시켰다. 또한 AI의 세탁물 케어라벨 인식 정확도가 99.9%에 달해 케어라벨 인식 오류로 인한 세탁물 훼손 가능성을 현저히 낮췄다.
남궁진아 워시스왓 공동 대표는 더스탁에 "AI 기술 도입은 빠르고 안전한 세탁서비스로 고객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약 2년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AI가 수만장의 세탁물 케어라벨 데이터를 학습했기 때문에 훼손되었거나 흐릿해진 케어라벨의 정보까지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며 "기술 혁신을 통해 인건비 비중이 컸던 세탁 원가 구조를 바꿀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한 비용 절감 효과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