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기술(High-tech)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첨단기술산업은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15%, 전체 산업 부가가치의 20.6%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부가가치 규모는 오히려 5.8% 성장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영상전송시스템 기업 마리스테크(Maris Tech. Nasdaq: MTEK)가 지난 2일 나스닥에 상장됐다. 공모가 4.20달러에 369만 주의 보통주를 상장하여 1,550만 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다. 마리스테크의 핵심제품인 지능형 미니 시스템은 현재 세계적인 군사용 드론으로 유명한 방위전자기업 엘빗시스템즈(Elbit Systems)와 이스라엘 국방부 등에 도입되어있다.
사진 마리스테크 측 제공
# 행성 이름에서 따온 제품군 ... 화성 뜻하는 '마스(Mars)'는 '동전크기' = 마리스테크 제품 라인업은 우주의 행성 이름들을 차용했다. 해왕성을 뜻하는 '넵튠(Neptune)', 금성을 의미하는 '비너스(Venus)' 등 목적과 활용도에 따라 총 7가지의 첨단 미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중 화성 '마스(Mars)'의 크기는 25센트 동전 크기로신체착용과 총기조준에 적합한 솔루션이다. 녹화 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플랫폼 역할도 하며 PC에 연결될 때 USB 대용량 저장 장치로도 사용이 가능한다.
# 우주에서도 끊김 없는 스트리밍 ... 달 추락 마지막 순간까지 포착 = 마리스테크의 핵심기술은 '어디서든 끊김 없는 실시간 스트리밍'이다. 2019년, 이스라엘 비영리 단체 스페이스아이엘(SpaceIL)과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가 협력해 발사한 우주 탐사선에 마리스테크의 '넵튠 스페이스' 시스템이 장착되었다.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해 탐사선이 달에 추락했지만, '넵튠 스페이스'는 탐사선이 궤도에서 탈출해 달에 떨어지는 순간까지의 영상을 캡처하고 전송해냈다. 이러한 마리스테크의 영상전송기술은 지상과 항공, 해상 플랫폼과 전술, 보안과 우주산업 분야에서 정확한 영상정보 수집과 분석에 활용되고 있다.
# 직원 10명 '소수정예'... 주요 고객은 세계적 방위기업 '엘빗시스템즈' = 마리스테크 CEO는 2008년 이스라엘 바(Israel Bar)가 설립했다. 최근 미국증권위원회(SEC)에 제출한 사업 설명서에 따르면 마리스테크는 직원 10명의 소수정예 기업이다. 세계적인 방위전자 기업 엘빗시스템즈와 이스라엘 국방부, 군수기업 라파엘(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 국영 방산업체 IAI 등이 마리시테크의 고객들이다. 이중 엘빗시스템즈는 미국 군사용 드론을 수출하는 업체다. 지난 2020년 국내 군수산업체 한화시스템이 엘빗시스템즈와 4300만 달러(약 51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한화시스템은 6년의 개발소요 기간을 두고 엘빗 시스템즈의 자동 지형추적(TA/TF) 기술을 적용해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성능 강화에 나섰다. 엘빗 시스템즈 또한 마리스테크와 같은 이스라엘 기업으로 양사간 긍정적인 협업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 1000조 시장 전망되는 우주산업 = 마리스테크는 초정밀 부품기업으로 아직까지 매출 179만 달러 규모에 작은 기업이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글로벌 우주산업이 큰 폭으로 도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우주재단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주산업 시장규모는 523조원으로 2015년 보다 176% 성장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오는 2040년 전 세계 우주산업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