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올룰로 홈페이지
국내 '마이크로모빌리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어 주목된다.
'마이크로모빌리티(Micromobility)'는 전기 등의 친환경 동력을 이용한 소형 이동수단으로 집에서 대중교통 정거장으로 가는 '퍼스트마일' 또는 대중교통 정거장에서 최종 목적지로 이동하는 '라스트마일' 등의 근거리 교통에 활용된다. 전동킥보드와 전동스쿠터, 전기자전거, 전동휠 등이 대표적이다.
주차와 안전에 대한 규제 이슈에도 불구하고 환경오염이 적은 개인 근거리 이동 수단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마이크로모빌리티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전문기관 '프레시언트앤스트래티직 인텔리전스(P&S Intelligence)'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은 2020년 1억2030만 달러에서 오는 2030년 111억 7850만달러(약 13조4000억원)로 연평균 52.2% 성장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동 모빌리티 공유 스타트업 '스윙(SWING, 대표 김형산)'은 화이트스타캐피탈과 엠씨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에스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 해시드, 휴맥스 등의 투자회사로부터 총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스윙은 2021년 말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인 3만5000대의 전동 킥보드와 전기 오토바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245억 원, 당기순이익은 25억 원을 기록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스윙은 이번 투자를 토대로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전기자전거와 전기오토바이 등 전동 모빌리티를 10만대까지 증차하고, 배달 라이더를 위한 공유 서비스 '오늘은라이더'의 운영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각 모델 간 배터리를 표준화하여 올 상반기 중 배터리 충전 시스템을 직접 설치하고 운영할 방침이다.
스윙은 올해 안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함으로써 동북아시아 1위의 마이크로모빌리티 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화이트스타캐피탈의 에디 리(Eddie Lee) 파트너는 "모빌리티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며 "유럽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스윙의 일본 진출과 라스트마일 물류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도와 한일 1등 사업자를 넘어, 글로벌 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산 스윙 대표는 또 "국내의 전동 킥보드 공유서비스에 대한 편견과 달리, 자동차 이용량과 탄소배출을 줄이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세계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며 "모빌리티 불모지인 한국에서도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앞서 지난달 18일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킥고잉'을 운영중인 스타트업 '올룰로(대표 최영우)'는 자전거 전문기업 '삼천리자전거(대표 신동호)'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올룰로는 삼천리자전거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전동킥보드에 이어 전기자전거로 사업 영역 넓힌다는 계획이다.
전동 킥보드 공유 플랫폼 '디어'의 운영사인 '디어코퍼레이션(대표 팽동은)'은 앞서 지난달 17일 현대해상(대표 조용일·이성재)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또 공유 킥보드 서비스 '알파카'를 운영하고 있는 '매스아시아(대표 정수영)'도 지난달 4일 롯데벤처스와 대덕벤처파트너스, 메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시장은 치열한 경쟁속에 대륙별로 선도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버드(Bird)'와 '라임(Lime)', 유럽의 '티어(Tier)'와 '보이(Voi)' 등 각 지역 태생 스타트업들이 로컬 업체 또는 글로벌 업체를 제치고 선두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최근 전동 킥보드 공유서비스를 넘어 전기 자전거와 전기 오토바이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충전 사업으로 사업모델도 확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