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내달 코스피 상장에 나선다. 회사는 기존 핵심사업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친환경 및 에너지 분야 신사업을 추진해 미래 성장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2025년까지 총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신사업의 매출비중을 10%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에 앞서 25일 온라인 비대면 방식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창학 대표이사는 “글로벌 EPC 프로젝트 및 주택 건설 사업으로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고 탄탄한 성장을 기록해온 현대엔지니어링은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내일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4년 설립된 현대엔지니어링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이다. 크게 플랜트와 인프라 부문, 건축과 자산관리 부문 두 축으로 나누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건축사업의 경우 2014년 엠코와 합병을 통해 포트폴리오로 추가됐다. 지난해 국내 시공능력은 6위로 평가된다.
회사는 글로벌 곳곳에서 토털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신규 수주를 확보해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7조 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여기에 탄탄한 재무 실적도 확보하고 있다. 신용등급과 재무 건전성 등은 국내 주요 10대 건설사 중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EPC사업은 최근 유가상승으로 플랜트 발주가 회복되는 분위기고,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어 주요 EPC업체들에게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EPC 시장에서 초기 단계부터 FEED(기본설계)에 이어 EPC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은 당분간 호조세가 예상된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력을 갖춘 상위 건설사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도시정비 사업에서는 수주 2조 4000여억원을 달성하며 수주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주택 외에도 스마트팩토리, EV배터리공장, 수소충전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오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동안 현대차 (KS:005380), 현대제철 등 그룹사 공사를 통해 다양한 산업 현장을 경험했다. 최근에는 현대차 신사옥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설 등 그룹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그룹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어 견고한 재무 성과를 달성하는데 큰 동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사진=현대엔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업구조의 안전성을 높이고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크게 6개의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을 설정했다. 궁극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엔지니어링 파트너로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앞장서며 제2의 도약을 이룬다는 각오다.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폐플라스틱 자원화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 △자체 전력 생산사업을, 친환경 분야에서 △CO2 자원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풍부한 EPC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사업 분야도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구축한 다양한 파이프라인 외 더 다양한 트랙 레코드를 쌓아 그린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로 도약하는 한편 신사업에서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전기차 플랜트 및 수소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신사업은 플랜트 및 인프라에서 하던 사업의 연장선이라서 기술적이나 운영 면에서 어려움없이 추진할 수 있다. 사업에 따라 오는 2024~2025년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경영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미래전략에서 핵심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현대차는 집중 혁신 분야를 대상으로 약 60조원의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어 현대엔지니어링의 미래 기술 플랜트 건설 역량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김창학 대표는 “코스피 상장 후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과 디지털 신기술의 융합으로 지속가능성이 향상된 현대엔지니어링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에 총 1,6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범위는 5만7900~7만 5,700원이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가 상장을 주관한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오는 26일까지 진행하고 공모가를 최종 확정한 후 내달 3~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2월 15일이다. 공모자금은 신사업 분야에 주로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