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연초부터 IPO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총 공모규모가 지난해를 능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종목을 막론하고 불을 뿜던 IPO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별 또는 섹터별 온도차가 뚜렷한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IPO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2년 역대급 IPO 시장의 연장전’이라는 제하의 리포트를 통해 올해 IPO 시장은 △ESG/2차전지 △신약개발/헬스케어 △IT 소재/부품/장비 △AI/빅데이터와 콘텐츠 △K-유니콘기업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특히 2021년 기준 가장 좋은 업황을 타고 있는 IT 소부장,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헬스케어(의약품/제약, 의료정밀), 가장 높은 할증을 적용 받고 있는 콘텐츠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이미지 출처=흥국증권〉
#ESG/2차전지=전세계적으로 ESG 경영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 증시에서는 ESG 중 환경(E) 요소가 부각되는 경향이 높아 2차전지, 수소연료전지,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포함하는 친환경 재생산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를 다시 한번 증명하듯 연초부터 LG에너지솔루션이 IPO시장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고, SK온의 상장일정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친환경 기업들이 올해 IPO시장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헬스케어=지난해 IPO시장은 서비스업(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이 강세를 띈 반면 헬스케어(의약품/제약, 의료정밀) 분야는 유독 약세를 보였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로 R&D(연구개발)가 원활하지 못했던 점들을 그 이유로 분석하고, 올해는 이런 분위기를 딛고 광범위한 헬스케어 기업들이 신규상장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기저효과, 코스닥 특례상장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올해 헬스케어가 주력업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약개발 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헬스케어 기업들이 상장을 진행 중이며, AI/빅데이터 기반의 헬스케어 산업 고도화 관련 업체도 눈여겨 볼만하다.
#IT 소재/부품/장비=2021년 기준 IT(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신규상장 기업들이 가장 좋은 업황 분위기를 띈 것으로 확인된다. 올해도 흐름이 이어지면서 신규상장 예정 기업 중 해당 분야가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IT 소재/부품/장비는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의 신규 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1년부터 우리 증시에서 가장 높은 할증(premium)을 부여받고 있는 분야는 콘텐츠 업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콘텐츠로 대표되는 ‘서비스업’의 강세도 지속되고 있다. 메타버스, MCN 등 콘텐츠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질 전망이며, 이와 함께 2020년부터 꾸준히 신규 상장이 확대돼 점차 산업화의 단계로 접어든 ‘AI/빅데이터’ 기업들 역시 활발한 상장이 지속되고 있다.
#K-유니콘=업종이나 산업군으로 분류하기는 어렵지만, 신기술/신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K-유니콘 기업들과 모바일/온라인 기반의 신유통 기업들의 신규 상장 역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대표 카셰어링 플랫폼 쏘카는 이미 신규 상장을 공식화했고, SSG 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새벽배송 대표주자들과 CJ 올리브영 등의 신규 상장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얘기되고 있다. 여기에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그룹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장 가능성도 남아 있으며, 야놀자의 미국 나스닥 상장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