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배터리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2차전지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글로벌 양극재와 음극재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성장율 3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2차전지 장비 업체 원준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6만5천원이었으며, 현재는 89% 오른 12만3천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 M&A로 음극재 시장 진출 순항 = 원준은 음극재 시장 진출을 위해 독일의 열처리 장비 제조 기업 ETS(Eisenmann Thermal Soultions)를 지난 2020년 1월에 인수했다. ETS는 탄소섬유 열처리 세계 1위 기업으로 연료전지, 리사이클링 등 탄소중립 분야 장비 기술과 세계적인 인지도 및 레퍼런스를 갖추고 있다.
원준은 ETS 인수를 통해 음극재 및 탄소 섬유 열처리 장비 제작 기술을 내재화한 것은 물론, 리사이클링 등 탄소중립 분야의 장비 기술까지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으며 신사업 진출을 위한 동력도 보유하게 됐다. 지난 12월 14일에는 사업 영역을 확장한 공로를 인정받아 '글로벌 핵심기술 확보 우수기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원준의 RHK소성로. 사진=회사홈페이지
# 2차전지 시장에 필수적인 소성로 = 열처리 솔루션은 배터리 양극재와 음극재, 연료전지, 전고체 전지 등의 첨단소재 개발 및 양산에 사용된다. 화학반응을 일으켜 활물질을 생성시킨다. 이렇게 생성된 활물질은 직접 전기 에너지를 일으키기 때문에, 열처리 공정은 소재의 생산량과 품질을 결정하는 주요 공정이 된다.
원준은 양극재 공정에 필요한 핵심 열처리 솔루션인 RHK(Roller Hearth Kiln) 소성로와 PK(Pusher Kiln) 소성로를 기반으로 최신 기술인 하이니켈계 NCM 소성로와 열처리로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2차전지 양극재 열처리 공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RHK소성로는 투자비와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높다. 현재 원준은 RHK소성로 90대 이상, 1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PK소성로는 2차전지 음극재와 양극재 열처리가 가능하다. 또한 RHK소성로와는 달리 투자비와 유지비가 낮은 대신, 온도 정밀도가 낮아 정밀한 열처리 공정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하지만 원준은 RHK와 동일 수준의 온도 정밀도가 가능하도록 개발, 동일면적에서 RHK보다 더 많은 제품을 열처리 할 수 있는 생산성까지 갖췄다.
원준은 현재 이렇게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탑티어급 국내 6개 고객사에 소성로를 납품하고 있으며, 누적 연 10만톤 가량의 양극재 공정 설계 레퍼런스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차전지 양극 및 음극 소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전체 공정에 대한 EPC(설계·조달·시공) 턴키(Turn-Key)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 2022년 영업이익 67.7% 상승 전망 = 현재 원준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포스코케미칼 (KS:003670), 에스엠랩, 엘지화학 등에 맞춤형 제품 개발 및 생산공정 설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작년 12월 23일에는 원준은 SK머터리얼즈그룹포틴과 711억원 규모의 음극재 생산용 열처리 장비 및 생산공정 EPC 턴키 라인 계약을 체결했다. 앞선 17일에는 포스코그룹이 중국에 투자한 절강포화신에너지와 260억원 규모의 양극재 생산용 열처리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원준의 2022년 매출액을 1,398억원, 영업이익을 510억원으로 예상했다. 각각 전년대비 52.9%, 67.7% 증가한 수치다. 또한 박 연구원은 "글로벌 2차전지 투자 확대와 함께 열처리 장비의 꾸준한 성장은 물론, 공정 설비 매출 성장이 재개되면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