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톤브릿지벤처스〉
최근 벤처시장이 호황기를 맞은 가운데 벤처캐피탈(VC) 업체들이 자금조달 규모 확대 등을 위해 IPO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분위기다. 지난해말 케이티비네트워크가 1160억원을 공모한 데 이어 이번엔 스톤브릿지벤처스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밴드 상단기준 473억원 규모 공모에 도전한다.
스톤브릿지벤처스(대표이사 유승운)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내달 9~1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5~16일 청약을 받는다. 같은 달 말 상장 예정이며, 주관사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총 공모주식수는 450만주이며, 60%인 270만주는 신주모집하고 나머지는 구주 매출한다. 구주는 최대주주인 에프브이홀딩스가 처분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 후 최대주주의 지분은 96.96%에서 71.63%로 하락하게 된다. 또 최대주주인 에프브이홀딩스는 지난 2019년 보유주식 중 182만5150주를 대상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는데, 상장 이후 교환권이 행사될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61.42%까지 하락할 수 있다. 교환대상 주식은 현재 한국예탁결제원에 예탁돼 있으며, 교환사채권자는 상장 후 1개월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확약한 상태다.
주당 공모 희망범위는 9,000~1만5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405억~473억원이다. 이번에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펀드 출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1608억~1876억원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과거 IMM인베스트먼트에서 인적분할한 스톤브릿지캐피탈(現 에프브이홀딩스)의 벤처캐피탈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지난 2017년 설립됐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이후 매년 평균 2,128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결성해 왔으며, 현재 총 출자약정액이 9,339억원으로 벤처투자조합 13개, 사모투자합자회사 5개를 운용하고 있다. 자산규모, 운용조합규모, 이익규모 등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말 기준 벤처캐피탈 운용자산(AUM) 규모는 5885억원으로 14위 수준이다. 회사는 다양한 투자경험을 가진 15명의 투자운용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지난해까지 총 9개의 펀드를 청산했다. 특히 가장 최근 청산이 완료된 ‘2010KIF-스톤브릿지IT전문투자조합’, ‘스톤브릿지뉴그로스투자조합’, ‘미래창조네이버-스톤브릿지초기기업투자조합’ 등 3개 펀드의 청산수익률(IRR 기준)은 각각 19.1%, 17.8%, 33.3%를 기록했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2011년부터 2020년까지의 통계로 산출한 업계 평균 5.96%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다.
ICT플랫폼, 소프트웨어, AI, 게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유망 종목을 발굴한 가운데 현재까지 엑시트에 성공한 대표사례는 크래프톤, 수아랩, 우아한형제들, 에치에프알, 옐로모바일, 펄어비스, 직방, 레이크머티리얼즈, 클로버추얼패션 등이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산업 트렌드 분석을 통한 선제투자, 기술 트리맵을 토대로 한 기획성 투자, 우수 투자기업 스케일업 전략 등을 기반으로 높은 청산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면서 “높은 청산수익률로 인해 과거 펀드에 출자했던 출자자들이 신규결성 펀드에도 지속적으로 재출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에는 영업수익이 24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47억원과 128억원을 거뒀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30%, 70.91%, 87.73% 증가한 기록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도 영업수익 313억원, 영업이익 224억원, 당기순이익 184억원으로, 이미 전년 실적을 초과 달성한 상태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앞으로 산업 전반의 혁신을 유도하는 데이터, 네트워크(5G), 인공지능(AI)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집중 육성 및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