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갤러리 전경. 사진=케이옥션〉
이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오를 예정인 케이옥션(대표이사 도현순)이 새해 공모주 수요예측 흥행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수요예측에는 1700곳을 웃도는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경쟁률이 1500대 1을 넘겼으며, 그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결정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미술품 유통관리 플랫폼인 ‘케이오피스’를 통해 핵심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새로운 형태의 미술시장 진출 등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높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케이옥션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7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밴드(1만7000원~2만원) 최상단 가격이다. 수요예측에는 총 1745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1638대 1을 기록했다.
참여기관들은 전체 신청수량 기준 97.6%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인 2만원 이상으로 써냈다. 이 중 2만원을 초과한 물량은 94.5%에 이른다. 가격미제시(2.4%)를 포함하면 96.9%물량이 2만원을 초과해 주문을 냈다. 의무보유 확약비율도 36.8%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간별로는 3개월과 1개월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상장을 주관한 신영증권 관계자는 “케이옥션의 핵심경쟁력인 ‘케이오피스(K-Office)’와 온라인 경매에 있어서의 독보적인 입지뿐 아니라 기존 사업 강화, 자회사를 통한 신규사업 진출 등의 성장 로드맵이 높이 평가되며 투자자의 관심을 크게 끈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250억원의 자금이 회사로 유입될 예정이다. 공모로 확보된 자금은 미술품 매입, 신규 전시장 및 보관고 확보, 케이오피스(K-Office) 개선 등에 사용된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최근 미술품 시장성장과 수요증대로 보유 전시장이나 보관고 등 공간의 한계가 있다"면서 "오는 2024년까지 건물 신축과 완공 등을 통해 전시장 및 보관고를 확충하는 한편 기존 보유 보관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증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요예측을 마친 케이옥션은 곧바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약은 오는 12~13일 양일간 신영증권에서만 받는다. 총 공모주식 수의 10%인 16만주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됐고, 기관투자자에는 65%인 104만주가 할당됐다. 일반투자자 몫은 25%인 40만주다.
미술품 경매분야는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시장이다. 장기간에 걸친 고객관계를 기반으로 한 미술품 확보능력과 다량의 미술품을 핸들링할 수 있는 물류 능력, 연속적인 경매 진행 능력 등이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국내외 시장 모두 과점시장이 형성돼 있다.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은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이 8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미술품 시장 성장에 따른 케이옥션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는 이유다.
무엇보다 케이옥션은 장기간에 걸쳐 미술품 관리 및 유통시스템인 ‘케이오피스(K-Office)를 구축하고, 이를 경매 프로세스 전반에 활용해 비즈니스 효율을 높이고 있다. 케이오피스를 기반으로 미술품 확보 능력, 물류 능력을 모두 큰 폭으로 개선시키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를 기반으로 해외 유망작품 소싱, 신진작가 지원, 새로운 형태의 미술시장 진출 등 신규사업을 추진해 성장동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도현순 케이옥션 대표이사는 “케이옥션 기업공개(IPO)에 큰 관심을 가져주신 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상장 후 미술품 관리 시스템 고도화, 해외 유망작품 소싱, 고객서비스 조직 강화 및 인재 확보에 나서고 신규 사업의 성공적인 진출 등을 통해 투자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