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씨 시계형 거리측정기. 사진=브이씨〉
‘보이스캐디’ 브랜드로 유명한 골프 IT 혁신 전문기업 브이씨(대표 김준오)가 2월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브이씨는 골프 디바이스 관련 다수의 제품을 확보하고 있는데, 특히 회사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시계형 거리측정기 제품의 경우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휴대용 론치모니터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며 글로벌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브이씨는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지 하루만이다. 브이씨는 이번에 총 1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범위는 1만5000원~1만9500원으로 밴드 최상단 기준 195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절차는 2월에 개시될 예정이다. 다음달 10~1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15~16일 청약을 받는 일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2005년 설립된 브이씨는 골프 IT 디바이스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다. 주요 사업영역은 골퍼들에게 홀과 코스에 대한 거리 정보나 그린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거리측정기’, 골퍼의 실력 향상을 위해 연습을 도와주는 ‘론치모니터’, ‘골프 시뮬레이터’ 등이다.
회사는 지난 2011년 글로벌 최초로 음성형 기반의 골프 GPS 거리측정기인 ‘보이스캐디 VC100’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골퍼들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체 기술 기반의 시계형, 레이저형 거리측정기와 디지털 야디지북 및 휴대용 스윙분석기인 론치모니터를 출시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간 사업영역이 필드에 치우쳐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골프연습장용 시뮬레이터인 ‘VSE’를 출시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실내연습장까지 확대했다.
골프시장의 IT혁신을 표방하고 있는만큼 R&D 인력 비중은 47%에 달한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확보한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거리측정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구축했다. 이어 골프 IT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현재 9개 제품군에서 45개의 모델을 보유하면서 국내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골프 IT용품은 기술적으로 정확성 및 사용자에 맞춘 최적화된 알고리즘 구성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브이씨는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매년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APL서비스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지난해 SKT 5G와 협업해 사물인터넷 기술 기반의 Auto Pin Location(APL)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는데, 이를 통해 골프장에서 그린키퍼가 핀 위치를 변경하더라도 자동으로 GIS정보에 업데이트해 정확하게 그린 공략이 가능하도록 지원했다”면서 “이 기술은 시계형 T7부터 적용됐고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스윙캐디라는 브랜드로 미국 휴대용 론치모니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올해 수출액은 1000만달러를 기록해 해외 매출 비중이 20%를 돌파했다. 브이씨는 국내와 글로벌 골프 인구의 급증에 비례해 자사 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향후 성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를 계기로 국내외 골프시장은 활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IT제품에 친화적인 30~40대의 골프시장 유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은 별도 기준으로 지난 2020년 매출액 35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0.8% 증가한 수치다. 이익성장은 더 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70억원, 45억원으로 각각 63.1%, 42.7%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369억원, 영업이익 73억원, 당기순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에서 매년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5개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0%에 달한다.
김준오 브이씨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주주 중심 경영을 실현해 나가는 한편 동시에 조달한 자금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해외 마케팅에 적극 투자해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회가 된다면 국내외 M&A를 적극 추진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기업 인지도 및 보이스캐디 브랜드 파워를 제고해 우수 인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골프 IT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 및 운영자금,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