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12월 IPO기업들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500대 1을 소폭 웃돌았다. 전달인 11월이나 IPO시장이 북적했던 2020년 12월에 비해 경쟁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수요예측 기관 참여 수도 평균 768곳으로 이전에 비해 상당히 축소되는 등 12월 IPO시장 위축 현상은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상당한 자금을 소진한 기관들이 이른 북클로징에 들어간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12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3개 종목이 증시에 입성했다. 코넥스 상장사인 툴젠과 래몽래인이 둥지를 코스닥으로 이전했고, 케이티비네트워크도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3곳의 기관투자자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541.8대 1을 기록했다. 래몽래인이 1545.68대 1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으나, 공모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던 툴젠과 케이티비네트워크는 각각 29.54대 1과 50.19대 1을 기록하면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공모규모는 래몽래인이 180억원, 툴젠과 케이티비네트워크가 각각 700억원과 1160억원이었다.
래몽래인은 '성균관 스캔들'을 비롯해 '어쩌다 발견한 하루', ‘거짓말의 거짓말’, ‘산후조리원’ 등의 드라마를 제작한 콘텐츠 제작스튜디오다. 14년의 업력을 기반으로 높은 기획 및 제작역량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K콘텐츠 인기가 치솟으면서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과 OTT를 필두로 뉴미디어 플랫폼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래몽래인이 성장전략으로 뉴미디어 콘텐츠 시장 진출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내세운 점 등이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예측에서 높은 투심을 확인한 래몽래인은 밴드 최상단을 15.38% 초과한 1만5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반면 케이티비네트워크는 희망밴드 최하단 가격인 5800원에, 툴젠은 희망밴드 하단을 30%가량 밑도는 7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12월에는 수요예측 참여 기관도 평균 768곳에 그쳤다. 래몽래인의 수요예측에 1576곳이 참여해 기관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지만, 툴젠과 케이티비네트워크에는 각각 324곳과 405곳이 참여하는 데 그쳤다. 총 신청수량 대비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래몽래인이 17.7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나타낸 반면 툴젠과 케이티비네트워크는 각각 0.10%와 6.94%를 기록했다.
전달인 11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2개 기업이 증시에 올랐는데,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이 1229.73대 1을 기록했다. 12곳 중 3곳을 제외하고 9곳이 경쟁률 1000대 1을 돌파했고, 그 중 8곳은 1500대 1을 상회할 정도로 기관들의 투자수요가 높았다. 디어유의 경우 2001대 1을 기록하면서 평균 경쟁률을 견인했다. 11월 수요예측 참여기관은 평균 1320곳으로 집계됐다.
11월에는 수요예측 흥행으로 12곳 중 10곳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결정했다. 이 중 절반인 5곳은 희망밴드 상단을 넘겨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 이하로 결정한 곳은 2곳이었다.
2020년 12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4곳이 IPO에 성공했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113대 1을 기록했으며,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평균 1279곳으로 집계됐다. 14곳 중 3곳이 경쟁률 1000대 1을 하회했고, 그 중 2곳은 500대 1에도 못미쳤지만 IPO시장이 폭주하면서 모든 기업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 가격으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