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2분기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16개 기업이 증시에 둥지를 틀었다. 상장 시총 7조원을 웃도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시장에 입성하면서 총 공모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 IPO기업 수와 공모규모는 전년 동기대비로는 폭발적인 기록이다. 지난해 2분기에는 코로나19로 IPO시장도 빙하기를 맞으면서 단 4개 기업만이 증시에 올랐다.
2분기에는 코스피 시장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됐고, 엔시스, 해성티피씨, 이삭엔지니어링, 쿠콘, 에이치피오, 씨앤씨인터내셔널, 샘씨엔에스, 삼영에스앤씨, 진시스템, 제주맥주, 에이디엠코리아, 엘비루셈, 라온테크, 이노뎁, 아모센스 등은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월별로는 4월 4개, 5월 7개, 6월 5개다.
공모규모는 총 2조8671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분리막 제조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공모금액 2조2460억원으로 공모규모를 키웠다. 이 외에 공모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종목은 없었지만, 에이치피오(885억원), 엘비루셈(840억원), 샘씨엔에스(780억원), 쿠콘(726억원), 씨앤씨인터내셔널(703억원)이 공모금액 5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16개 종목 중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을 초과해 확정한 기업은 8곳이었으며, 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결정한 기업은 6곳이었다. 2분기 IPO기업의 87.5%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 이상으로 결정한 셈이다. 이는 공모규모 확대로도 이어졌다. 나머지 2개 기업은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가격으로 확정했다.
〈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중국 창저우 LiBS 공장. 사진 출처=SK이노뉴스〉
지난해 2분기 IPO시장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IPO기업 수는 4개에 불과했고, 총 공모금액은 8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급으로 저조한 기록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늘면서 기업설명회나 투자자 미팅 등이 어려워져 상장일정을 미루거나 철회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한 탓이다.
지난해 2분기의 경우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없었고, 드림씨아이에스, SCM생명과학, 엘이티, 젠큐릭스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공모규모가 500억원을 넘긴 곳도 없었다. SCM생명과학이 30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드림씨아이에스가 202억원, 젠큐릭스가 182억원, 엘이티가 17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증시가 2분기 회복세를 보인 덕분에 IPO기업들에 대한 투심은 나쁘지 않았다. 이에 따라 4개 기업 중 3개 기업이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결정했다.
한편 올해 1분기에는 24개 기업이 증시에 올랐고, 공모금액이 1.5조원에 육박한 SK바이오사이언스에 힘입어 총 공모규모가 2조7497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24개 기업이 모두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 가격으로 결정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반기 총 공모금액은 5조616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3조7378억원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IPO시장은 SK그룹주들이 주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