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항암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는 2000만명의 암 환자가 새롭게 발생했으며, 오는 2050년에는 그 수가 77%나 증가한 3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암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항암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은 2022년 1960억 달러 수준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7년엔 3750억 달러(약 519조원)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 항암제 시장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시장에 75%가 집중되어 있으며,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등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 전망에 따라 글로벌 제약업체와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항암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도 항암제 개발 스타트업들이 꾸준하게 투자를 유치하며, 연구개발과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암 의약품 개발 스타트업인 ‘파인트리테라퓨틱스(이하 파인트리, 대표 송호준)’는 이날 1700만달러(약 23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으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 퀀텀에프앤아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슈미트 등이 참여했다. 이로써 파인트리의 누적투자유치액은 약 535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파인트리는 미국 보스턴 캠브리지에서 2019년에 설립된 바이오텍이다. 차세대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분야를 선도하고, 기존 항암제 및 다양한 약물 저항성 극복이 가능한 항암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파인트리의 플랫폼 기술 ‘AbReptor’는 질병을 유발하는 세포막 수용체 및 혈장 단백질을 분해하도록 설계된 항체 플랫폼이다. 파인트리는 최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기술이전(L/O) 계약 체결을 통해 플랫폼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김요한 DSC인베스트먼트 전무는 “파인트리가 혁신적인 AbReptor 플랫폼을 도출한 것을 높이 평가해 이번 라운드의 공동 리드 투자사로 참여했다”며 “파인트리가 보유한 신규 막 분해제 전임상 데이터에 대한 높은 신뢰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파인트리의 혁신적인 플랫폼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인트리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AbReptor 항체 분해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암종 및 단백질을 표적 할 수 있는 혁신적인 다중 특이성 TPD를 개발할 계획이며, 다른 치료 분야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송호준 파인트리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파인트리의 AbReptor 플랫폼 고도화 및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투자금은 후속 항암제 파이프 라인 및 다양한 치료 분야에서 전임상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역항암제 개발업체인 ‘바라바이오(대표 김송수)’는 지난 9일 미디어커머스 업체인 HLB글로벌에 인수됐다. HLB글로벌은 바라바이오의 주식 35만5000주(구주 2만6900주, 신주 32만8100주)를 약 60억원에 취득함으로써 지분 68.57%를 확보했다.
바라바이오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가 2021년 창업한 바이오벤처로, CD-96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과 대사질환, 근육관련 바이오마커 활용 진단키트 개발,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HLB글로벌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미디어커머스 사업과 함께 디지털헬스케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김광재 HLB글로벌 대표는 이번 인수와 관련 “바라바이오와 협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여 공급함으로써 국내 실버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면역항암제 개발업체 ‘카나프테라퓨틱스(이하 카나프, 대표 이병철)’도 지난 6월 중순 중소벤처기업부의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되어 향후 3년 간 총 11억40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스케일업 팁스는 전문 인력 및 지원 역량을 갖춘 벤처캐피탈(VC)과 연구개발 전문회사 등으로 구성된 운영사가 유망 중소벤처 기업을 발굴해 투자 후 추천하면, 정부가 연계해 지원하는 제도이다.
카나프는 제넨택 출신 이병철 대표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신약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된 회사로, 약물 융합을 통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는 “부작용은 낮추면서 항암 효과를 높인 이중항체 ADC 신약 개발을 통해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