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이엠파마 홈페이지 갈무리
[더스탁=김효진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에이치이엠파마(대표이사 지요셉)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착수한다.
에이치이엠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시뮬레이션하는 PMAS 원천기술을 상용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을 하면서 매출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암웨이와 손잡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의 경우 시장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글로벌 진출도 본격 앞둔 상태다. 여기에 PMAS 기술을 이용해 신약개발 분야까지 뛰어들면서 성장동력을 확장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달 26일부터 3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9월 4~5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예정 주식수는 69만7000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8000~2만10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125억~146억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맞춤형 헬스케어와 LBP 선행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자금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시설자금에 사용 예정이다.
비교기업은 뉴트리, 팜스빌, 노바렉스 (KQ:194700), 알피바이오, 콜마비앤에이치, 휴럼, 쎌바이오텍 7개사를 선택했다. 1분기 기준 비교기업의 평균 PER은 15.54배로 산출됐으며, 기술성장기업인 에이치이엠파마는 2027년 추정순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적용했다. 주관사는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의 라인업 확대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예정된 글로벌 진출을 바탕으로 오는 2027년 244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16년 출범한 에이치이엠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 멀티오믹스 전문가 지요셉 대표와 세계적인 미생물 석학 빌헬름 홀잡펠(Wilhelm H. Holzapfel) CTO가 설립했다. 글로벌 연구개발(R&D) 역량과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검증 상용화 기술을 기반으로 특허 33건 등록과 75건 출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관련 SCI급 논문 27건을 게재하는 등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Microbiota와 유전체를 뜻하는 게놈의 합성어다. 우리 몸과 내부에 자연적으로 살고 있는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및 그 유전자처럼 특정 환경 내에서 공존하는 모든 미생물의 집합체를 뜻한다. 인체 내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과 많은 질병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하면서 이를 사업화하려는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의 경우 독자 특허기술 기술인 PMAS(Personalized Pharmaceutical Metal-Analytical Screening)를 기반으로 맞춤형 헬스케어와 LBP(Live Biotherapeutic Products) 디스커버리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다.
핵심경쟁력으로 꼽히는 PMAS는 장내미생물 시뮬레이션 기술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은 체내의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유익물질을 체외에서 확인하고 환자 등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인데, 그동안 병렬연구가 어렵고 비용이나 시간면에서도 사업화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에이치이엠파마의 경우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시에 여러 사람의 데이터에 대한 빠른 탐색과 기전분석이 가능한 PMAS를 독자개발해 이를 상용화했다.
회사 측은 “유전자 분석 기반의 정적인 마이크로바이옴 해석을 넘어 생체 외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반응을 유도하고 기능을 볼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사업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사업은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와 LBP 디스커버리 플랫폼 서비스로 구분된다.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의 주요 서비스는 마이랩과 파이토바이옴이며, 암웨이와 함께 하고 있다. 각 개인 마이크로바이옴의 전반적 반응도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제공되는 마이랩(myLAB) 서비스는 올해 5월말 기준 5만2000건 이상의 분석서비스를 제공했다. 이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DB 기반 사업 확장에 핵심 자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LBP 디스커버리 플랫폼 분야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과 CDO서비스 사업을 제공한다.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 후 기술이전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우울증 치료제와 저위전방절제증후군(LARS)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2상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받은 상태다. CDO는 후보균주 스크리닝부터 안전성 및 유효성 검증, 생산까지 전과정을 일부 또는 전부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형 제약사와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 등을 주요 고객사로 타깃하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암웨이와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 101%를 기록 중이다. 다만 수익면에서는 안정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53억원에 영업손실 11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26억원에 영업손실 17억원을 냈다.
향후에는 맞춤형 헬스케어 멀티오믹스 솔루션 사업 확대와 글로벌 진출은 물론 마이크로바이옴 LBP 파이프라인의 확장 및 약물개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핵심 마커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대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데이터베이스(DB)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지요셉 에이치이엠파마 대표이사는 “이번 상장으로 R&D 경쟁력 강화 및 외형확대와 Profitable Growth(수익성 있는 성장) 시현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