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K브랜드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K팝·K드라마 속 아이돌과 스타들이 입고, 마시고, 쓰는 국산 브랜드 상품들이 ‘K’ 바람을 타고 글로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어서다. 그 중에서도 K패션은 K뷰티와과 함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다. 합리적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 희소성 등을 갖춘 K패션 브랜드라면 글로벌 시장을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국내 패션 브랜드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탈(VC) 시장에서 꾸준히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며 사업확대와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성 패션 플랫폼 ‘댄블(DANBLE)’의 운영사인 ‘테일러타운(대표 김희수)’는 이날 글로벌 투자사 ‘굿워터캐피탈’로부터 54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테일러타운의 누적투자유치금액은 63억원이 됐다.
2022년 3월 설립된 테일러타운은 3050세대 남성 직장인층을 겨냥한 패션 커머스 플랫폼 ‘댄블’을 운영하고 있다. 댄블은 자체 개발 알고리즘으로 체형과 사이즈, 트렌드 데이터를 분석한 후 5분만에 소비자의 스타일과 상황에 맞게 맞춤형 패션 아이템을 추천해준다. 고객은 첫 구매 이후 큐레이터와 지속적인 소통과 피드백을 통해 자신의 맞춤형 알고리즘을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다.
댄블은 현재 ‘브롬톤런던’, ‘본매그넘’ 등의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매년 10배 이상의 거래액 신장을 기록 중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오진석 굿워터캐피탈 파트너는 “댄블은 3050 남성 패션 온라인 시장을 혁신하고 있으며, 서비스 최초 가입부터 사이즈 선택, 결제까지 촘촘히 짜진 맞춤형 UX를 통해 온라인 쇼핑의 장벽을 허물고 고객을 록인 시키고 있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테일러타운은 이번 투자를 토대로 신규 카테고리 확장 및 사이즈 추천 알고리듬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희수 테일러타운 대표는 “누구나 멋있어지고 싶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산다”며 “바쁜 3050 직장인 남성의 사이즈, TPO(시간, 장소, 상황) 고민을 해결해 주어, 가장 쉽게 멋있어질 수 있는 남자들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성복 브랜드 ‘트위(TWEE)’로 잘 알려진 ‘티엔제이(대표 이기현)’도 지난 4월초 유진자산운용과 신영투자증권으로부터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와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티엔제이는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자체 기획 중심의 기존 ‘트위’ 브랜드와 트렌디 상품 위주의 온라인 쇼핑몰 전용 브랜드 ‘어나더 트위(Another Twee)’로 온오프 투트랙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티엔제이는 현재 자사몰과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패션 전문 플랫폼을 통해 전년대비 50%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또한 큐10과 티몰, NUGU, 쇼피닷컴 등 해외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세일즈도 강화하고 있다.
이기현 티엔제이 대표는 “지난 3년간 이커머스에 집중하면서 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향후 오프라인은 상품 차별화와 브랜딩 기반으로 트렌디 K패션마켓 대표브랜드로서 입지를 재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패션 플랫폼 ‘누구’를 운영하고 있는 ‘메디쿼터스(대표 이두진)’도 지난 4월 시그나이트인베스트먼트와 KT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하나벤처스, 대성창업투자 등으로부터 2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총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받았다.
메디쿼터스는 패션 브랜드와 패션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급성장 중이다. 메디쿼터스의 연결 매출은 2020년 520억원, 2021년 900억원, 2022년 1351억원, 2023년 152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2020년 일본에서 론칭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누구’의 실적 호조 덕분에 해외 매출이 2020년 71억원에서 2023년 500억원으로 7배가량 껑충 뛰었다.
메디쿼터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외 패션 브랜드의 인수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메디쿼터스는 글로벌 패션·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마련하여, 3년 내 기업공개(IPO)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