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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산업 패러다임 'Upstream'으로 전환…관련 스타트업들 투자유치·사업확대 박차

입력: 2024- 06- 22- 오후 09:09
폐기물 산업 패러다임 'Upstream'으로 전환…관련 스타트업들 투자유치·사업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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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최근 폐기물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폐기물 산업은 그동안 폐기물을 소각. 매립하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그렇다보니 해마다 늘어나는 폐기물을 빠르게 소각, 매립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대형 기업들만이 독차지해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다운스트림 방식이 그 자체로 또다른 환경오염을 낳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에는 소각 매립 방식보다는 폐기물을 재활용(Recycling)해 쓸모있는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스트림(Upstream)’ 방식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미 선진 각국들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과 ESG 경영확산 등에 따라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업스트림 비율을 높이는 데 집중적인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약 602억 달러였던 전 세계 폐기물 재활용 시장규모는 연평균 5.2% 성장해 오는 2027년엔 775억달러(약 107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폐기물 산업의 이같은 추세는 국내 스타트업 투자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업스트림을 표방한 폐기물 처리 관련 기술 스타트업들이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폐타이어 자원재생 기술 스타트업인 ‘엘디카본(대표 황용경·백성문)은 지난 19일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투자기구인 우븐캐피탈, 메리츠증권, 인베스트위드, 기업은행, 현대차그룹 산하 벤처캐피탈 제로원벤처스, 엘로힘파트너스, 뉴메인캐피탈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엘디카본의 누적투자액은 771억원이 됐다.

2017년 설립된 엘디카본은 폐타이어 열분해 기술을 활용해 재생 카본블랙(rCB)과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엘디카본은 현재 경상북도 김천 공장에서 연간 7000톤 이상의 재생 카본블랙을 생산해 주요 타이어 업체 및 고무 제품 제조 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충청남도 당진에 타이어 열분해 공장을 완공해 올 하반기부터 연간 5만톤의 폐타이어를 각각 2만톤의 열분해유와 1만8000톤의 재생카본블랙으로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전 세계 폐타이어의 28%는 소각 과정에서 매년 16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900만대 이상의 승용차가 1년간 배출하는 이탄화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카본블랙은 타이어와 고무 배합제, 잉크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데, 원유로 카본블랙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매년 2500만톤의 온실가스가 나온다.

하지만 엘디카본의 열분해 기술을 활용하면 폐타이어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뿐만 아니라 원유 기반 카본블랙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까지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엘디카본은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신규 설비를 확충해 폐타이어와 폐자동차를 원료로 재생 카본블랙과 열분해유를 생산, 이를 다시 타이어 및 자동차 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백성문 대표는 “자동차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며 “글로벌 OEM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차량을 생산하는데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섬유 폐기물 재활용 기술 스타트업 제클린(대표 차승수)도 지난 3일 기술사업화 기업 투자전문 VC 대덕벤처파트너스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이다.

2017년 설립된 제클린은 섬유 제품의 친환경 케어, 재생, 공급, 인증 서비스를 통해 섬유 폐기물 문제를 해결해주는 업체다. 차승수 대표는 “현재의 폐침구류부터 미래의 폐의류 수거부터 재생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공고히 구축, ICT기술을 기반으로 한 재생 섬유 플랫폼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순환 자원형 섬유 재생 서비스 시장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중순에는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및 재생 원료 제조업체 ‘테라클(대표 권기백)’이 인비저닝파트너스를 비롯한 국내 5개 VC들로부터 10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테라클은 플라스틱과 의류 폐기물 등을 재활용해 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 등의 재생 원료를 생산한다. TPA는 플라스틱 패키지뿐 아니라 섬유와 필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 활용되는 기초 소재다. 테라클은 이번 투자금으로 연간 4000톤 생산규모의 해중합 설비를 구축해 그간 물리적 재활용이 어려웠던 폐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자원순환을 촉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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