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올해 5월에는 대형딜을 소화하면서 IPO시장의 공모규모가 폭발했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6곳이 상장해 월간 총 공모규모가 9000억원에 육박했다. 이달 상장에 골인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7000억원 이상의 공모규모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최대어로 등극했다.
아울러 공모가 초과확정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월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밴드상단에 가격을 확정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희망범위 내에서 공모가를 결정하는 딜이 나왔다. 그럼에도 월 평균 공모가 할증률은 20%를 넘겨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5월에는 디앤디파마텍, 민테크, 코칩, HD현대마린솔루션, 아이씨티케이, 노브랜드가 차례대로 상장에 성공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코스피에 입성했으며 나머지는 코스닥에 자리 잡았다. 아울러 코스닥의 경우 노브랜드를 제외하고 모두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활용해 상장에 성공했다.
월간 총 공모규모는 89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은 물론이고 올해 전월 대비로도 수 배가량 많은 금액이다. 공모규모가 폭발한데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영향이 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7423억원의 공모규모를 기록하면서 지난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대형딜을 소화할 만큼 IPO시장의 체력이 올라왔다는 평가다.
이밖에 아이씨티케이 394억원, 디앤디파마텍 363억원, 민테크 315억원, 코칩 270억원, 노브랜드 168억원 순으로 공모규모가 높았다.
공모규모가 커진 데에는 공모가 할증률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 것도 한 몫 했다. 5월 상장기업의 공모가 밴드상단 대비 평균 할증률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밴드범위 내에서 공모가를 결정했음에도 21.88%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27.35%, 4월 26.77%에 이어 5월까지 3달 연속 20% 이상이 유지된 셈이다.
HD마린솔루션을 제외하면 모든 종목이 밴드 상단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책정했다. 코칩(28.57%)이 가장 높은 괴리율을 보였고, 노브랜드(27.27%), 디앤디파마텍(26.92%), 아이씨티케이(25%), 민테크 (23.53%) 순을 나타냈다. 상장일 수익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IPO시장에 대한 높은 투심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공모가 확정 결과는 역대급 호황을 기록 중이다. 밴드 상단 이상 공모가 확정 비중이 5개월 연속 100%를 기록 중인데, 과거 5개월 연속 이 같은 기록이 이어진 기간은 딱 한 번뿐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4개월까지 5개월간 이뤄졌던 딜이 모두 공모가를 밴드상단 이상으로 확정한 바 있다. 더욱이 올해는 HD현대마린솔루션 한 곳을 제외하면 모두 공모가를 밴드상단을 초과 확정한 만큼 IPO시장의 광풍기로 불렸던 당시 보다 강도가 더욱 세진 셈이다.
전월인 4월에는 아이엠비디엑스와 제일엠앤에스가 신규상장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공모규모는 제일엠앤에스가 528억원을, 아이엠비디엑스가 325억원을 기록하면서 월간 총 853억원을 기록했다. 4월에는 두 종목 모두 공모가를 초과 확정했는데, 밴드 상단 대비 아이엠비디엑스가 31.31%, 제일엠앤에스가 22.22%의 할증률을 기록했다.
전년 5월에는 에스바이오메딕스, 트루엔, 모니터랩, 씨유박스, 기가비스가 증시에 신규입성했다. 기가비스가 공모가를 초과확정하고 씨유박스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종목이 공모가를 밴드상단으로 확정하면서 밴드상단 이상 공모가 확정비율은 80%를 나타냈다. 월간 총 공모규모는 약 181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기가비스가 954억원으로 월간 공모규모를 견인했고 트루엔이 300억원의 공모에 성공했다. 나머지는 300억원 미만의 공모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