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세계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암 발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 암학회(ACS)의 2024년 글로벌 암 통계(Global Cancer Statistics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2022년에 약 2000만 명의 새로운 암 환자가 진단됐으며, 그 가운데 970만 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암 발병 건수는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50년에는 연간 3500만건에 달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항암제 시장규모는 2023년 1900억1200만달러에서 연평균 11.26%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30년에는 3910억300만달러(약 5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암발병 건수가 증가하면서 다국적 제약업체들은 물론 국내외 신약개발 스타트업들까지 항암제 시장을 노리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국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조사 결과, 항암제가 약 35%(578개)를 차지할 정도였다. 특히,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ADC항암제, 대사항암제 등의 순으로 차세대 항암제 개발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기류는 스타트업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항암제 개발 관련 국내 신생 업체들이 정부지원금 및 벤처캐피탈(VC) 투자 등을 잇따라 확보하며, 항암제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혁신 신약개발 스타트업인 ‘카나프테라퓨틱스(대표 이병철)’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의 스케일업 팁스(TIPS)에 선정되어 향후 3년간 총 11억40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확보했다.
2019년 설립된 카나테라퓨틱스는 이번에 지원받는 자금으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동시에 타겟팅 하는 이중항체 ADC 신약 후보 물질 도출 및 관련 비임상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EGFR/cMET 이중항체 ADC의 주타킷은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표준치료인 EGFR 저해제에 내성을 획득한 환자들이다.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대부분 치료 시작 후 1년~2년 내에 내성이 발생한다. 이중 약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내성 획득 기전은 cMET 증폭 또는 과발현, EGFR 내성 돌연변이 발생 등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규모는 2022년 기준 약 5조원에 달한다.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는 “비소세포폐암은 기존 EGFR, cMET 단일 타겟 치료 접근 방식의 약제 내성 및 낮은 효능 등의 문제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라며 “부작용은 낮추면서 항암효과를 높인 이중항체 ADC 신약 개발을 통해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9일에는 고형암 복강파종의 치료를 위한 신복강항암화학요법인 ‘가압복강에어로졸항암화학요법(PIPAC)’ 기반 정밀의료기기를 개발하는 ‘드림팩(대표 김희승)’이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위암, 대장암, 췌장암 및 난소암 등의 고형암은 진행성 단계 혹은 재발시 복강의 다양한 구역에 종양이 파급되는 복강파종의 질환으로 진행한다. 드림팩의 PIPAC은 더이상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는 복강파종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용-효과적인 치료 반응(20-80%)을 유도하고 섭식과 신체활동 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임상적 근거가 확보되었고, 올해부터 3상 임상시험 기반의 효용성과 안전성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 신의료기술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의 기금교수를 겸직하고 있는 드림팩의 김희승 대표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동시에 경험한 임상의의 경험으로부터 국내의 우수한 의공학 기술을 통해 본 치료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고 사업성공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 받아 서울대기술지주회사를 포함한 다양한 곳으로부터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항암신약 개발 스타트업 ‘아벨로스테라퓨틱스(이하 아벨로스, 대표 박영환·최순규)’는 지난달 2일 스타셋인베스트먼트와 메디톡스벤처투자, 신한캐피탈, 엘에스케이인베스트먼트, 흥국증권 등으로부터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2021년 출범한 아벨로스는 합성치사, DNA 손상 반응, 세포주기 분야에서 저분자 합성 신약을 집중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아벨로스는 4개의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AVS1001은 세포주기와 DNA 손상반응에 관여하는 세계 최초의 혁신신약 MASTL 카이네이즈 억제제로 전임상 독성시험을 마치고 올 하반기에 임상시험 돌입하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박영환 아벨로스 대표는 “이번 시리즈B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항암신약 후보물질들을 개발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합성치사 분야 전문 글로벌 바이오텍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