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코닉스)
[더스탁=김효진 기자] 꾸준히 상장 가능성이 언급돼 왔던 '뽀롱뽀롱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코스닥 입성 프로세스에 본격 뛰어들었다.
아이코닉스는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등을 대표 IP로 두고 있는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회사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2003년 시즌1 런칭 이후 다양한 스핀오프 작품까지 탄생시키면서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인기가 꺼지지 않고 있고 주인공인 뽀로로는 아직도 국내 대표 유아캐릭터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200여개국에 수출되고 해외에서도 대박을 내는 등 국내 애니메이션 글로벌 진출의 선구자 역할도 톡톡히 했다.
여기에 회사는 IP를 기반으로 출판, 완구, 음악, 공연, 테마파크, 라이선스, 뉴미디어 등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액이 1100억원을 넘어섰을 정도로 안정적인 실적을 갖추고 있다.
아이코닉스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심사를 통과하면 총 상장 예정주식수(1880만여주)의 약 19%인 36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아이코닉스는 애니메이션 제작, 캐릭터개발,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공급 등을 주요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회사다. 법인설립은 2001년이지만 사업의 시작점은 훨씬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대주주이자 설립자인 최종일 대표는 성균관대 신문 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금강기획에서 10여년간 근무한 바 있다. 애니메이션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한 금강기획이 1996년 자체 사업팀을 꾸렸는데 IMF사태를 맞이하면서 사업을 이어가지 못하게 되자 최 대표와 당시 팀원들이 따로 나와서 탄생하게 된 게 아이코닉스다.
대표작으로는 ‘뽀롱뽀롱 뽀로로’를 필두로 ‘꼬마버스 타요', '치로와 친구들', ‘태극천자문’, ‘제트레인저’ 등이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뽀로로를 탄생시키고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아이코닉스는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유독 돋보이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꼬마버스 타요 또한 2010년 공식 런칭 이후 시리즈를 거듭하며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유아동용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언어 장벽이 낮은 점과 감정이입이 잘 될 수 있도록 타깃 유저의 눈높이에 맞는 컨텐츠 스토리를 구성한 것 그리고 처음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네이밍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 점 등이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최근 콘텐츠 기업들은 보유 IP를 확장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아이코닉스는 △실내외 놀이터 가맹사업을 하는 '플레이스원' △생활용품 제조 업체 '모린' 방송영상채널업체 '아이코닉스미디어' △식음료 제품 도소매업체 '어니스트에프앤비' △중국내 라이선싱을 담당하는 '북경창려문화전파유한공사' △중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아이코닉스(위해)상업관리유한공사' 등의 종속기업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외에 수 십여개의 뽀로로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라이선스 파트너사도 300여곳을 확보해 전세계에 다양한 캐릭터 상품과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코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76억원에 영업이익 87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판관비 등이 늘어난 영향이 있었다.
지분은 최대주주인 최 대표가 36.12%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인앤베리와 그 지배주주'가 20.54%를 보유해 2대주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