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혁신형 치료재 기업 넥스트바이오메디컬(대표이사 이돈행)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에 속도를 낸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소화기 내과 전문의가 설립한 의료기기 업체다. 생체 적합 고분자 및 약물전달시스템 등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파우더 제형의 ‘내시경용 지혈재’, 분해시간이나 약물 방출 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혈관 색전 미립구’ 등 혁신형 치료재를 개발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매출 1위 의료기기 회사와 손잡고 글로벌 상용화에 성공해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수출비중은 90%에 육박한다.
다만 사업의 특성상 상당 규모의 연구개발비가 필요하고 아직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한 만큼 이번 상장은 기술특례트랙을 밟고 있다. 앞서 기술성 평가에서는 두 곳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모두 A 등급을 받아 요건을 충족했다.
1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전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예심을 통과한 지 10여일만이다. 내달 1~5일 5영업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같은 달 10~11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 목표시기는 8월이며,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이번에는 총 1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먄4000~2만90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240억~290억 원이다. 비교기업은 엠아이텍, 티앤엘, 파마리서치 등 3개사를 선정했다. 비교기업의 최근 4개 분기를 기준으로 한 평균 PER은 18.76배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오는 2026년 추정순이익을 현가화해 적용했다. 2026년에는 내시경용 지혈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내시경용 예방시장 선점, 혈관용 색전 미립구 제품 등의 매출성과가 안정화되면서 303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2014년 설립된 의료기기 업체다. 설립자인 이돈행 대표이사는 현직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다. 학계 및 대학병원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제품 개발에 임상 현장의 니즈를 반영하기에 사업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주요제품은 △내시경용 지혈재 ‘넥스파우더(NexpowderTM)’ △혈관 색전 미립구 ‘넥스피어(NexsphereTM)’, 근골격계 통증 색전 치료재 ‘넥스피어-F(Nexsphere-FTM)로 기존 제품을 혁신하는 치료재들로 구성돼 있다.
주력 매출원인 넥스파우더는 내시경 지혈재로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제품이다. 소화성 궤양출혈, 소화기 출혈, 내시경 시술 후 출혈 등의 치료나 예방 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수분 민감도를 낮추기 위해 파우더 제형으로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파우더의 점착력을 높여 지혈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아울러 출혈이 적거나 없는 상황에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방시장 진출이 가능한 점 등 신규시장 확장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특히 넥스파우더는 국내 허가 및 신의료기술 선정, 유럽 CE-MDR 인증, 미국 FDA 인증을 통해 제품의 기술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상용화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글로벌 1위 의료기기 기업 미국 메드트로닉(Medtronic)과 해외 판권계약을 체결해 전략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등 총 29개국에 판매 중이며 2023년 기준 수출 비중은 88%에 달한다.
여기에 근골격계 통증 색전 치료재인 ‘넥스피어-F(Nexsphere-FTM)의 개발을 완료하고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넥스피어-F’는 세계 최초 속분해성 관절염 통증 치료재로 관절염 통증 치료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부 괴사와 색전 후 통증 등의 부작용을 야기하는 비분해성 제품 대비 우수한 통증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근골격계 통증 색전 치료 시장과 같은 신시장을 창출하는 한편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글로벌 표준 치료재(Standard-of-Care)’ 등재를 이뤄내 해외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제품의 혁신성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9억원으로 전년 대비 75%가량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절반수준인 24억원을 달성하면서 매출성장 기조를 이었다. 다만 지속적인 영업손실로 적자경영이 유지되고 있다. 향후에는 ‘넥스피어-F’로 근골격계 통증 색전 시장까지 진출해 매출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공모 자금은 기존 제품들의 적응증 확대 및 FDA 등 해외 허가 승인을 위한 임상 시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이사는 “이번 IPO를 통해 글로벌 융복합 메디컬 솔루션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고, 모든 제품의 글로벌 표준 치료재 등극을 목표로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