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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연간 피해액 2800억弗'…위기속 주목받는 K-기후테크 업체들

입력: 2024- 06- 05- 오후 04:41
'지구온난화 연간 피해액 2800억弗'…위기속 주목받는 K-기후테크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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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지구 온난화에 따른 유무형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기후테크’에 대한 투자와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기후테크(Climate Technology)는 기후와 기술의 합성어로 온실가스 감축과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 기후변화 적응 등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을 의미한다.

산업혁명 이전 280ppm였던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는 지난해 평균 423ppm을 돌파하며 지구촌 기온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이는 가뭄과 폭염, 홍수, 폭설, 태풍 등의 대규모 자연 재해로 연결되면서 관련 경제적 피해금액만 2022년 기준 2800억 달러(38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피해액이 커지면서 이를 치료하면서 동시에 경제성장의 새로운 기회가 될 기후테크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AEA)는 지난 2016년 169억 달러(약 23조원)에 불과했던 글로벌 기후테크 시장규모가 오는 2032년엔 1480억 달러(약 204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 벤처 투자업계에서도 이같은 점을 파악하고 기후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을 발굴, 투자,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습식 탄소 포집 기술 업체인 ‘씨이텍(대표 이광순)’은 이날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대표 백여현)로부터 9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씨이텍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여년간 추진한 Korea CCS 2020사업에서 개발한 습식 탄소 포집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2020년 설립된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특히 석탄 화력발전소와 시멘트, 제철, 화학물질 제조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CO2 조건에 적합한 MABSol® 흡수제와 천연가스발전, 선박 배가스와 같은 저농도 CO2 조건에 최적화된 CT-1® 흡수제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습식 탄소 포집 기술은 그동안 흡수제 재생에 높은 에너지가 요구된다는 점이 상용화를 어렵게 하는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하지만 씨이텍의 MABSol®과 CT-1®은 흡수제와 CO2를 분리할 때 필요한 에너지를 상용 흡수제(MEA 30wt%) 대비 각각 40~45%만큼 줄일 수 있게 해준다. 이와 더불어 씨이텍은 산업 현장에서의 다양한 CO2 농도와 규모의 배출원에 최적화된 공정 설계를 제시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씨이텍은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선박 탄소포집을 위한 파일럿 실증연구 가속화, 다양한 배가스원에 대한 기술 상용화를 위한 모바일 공정 구축, 글로벌 시장개척을 위한 국제 협력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진행한 남우현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심사역은 “씨이텍은 습식 탄소 포집 기술 영역에서 주요 문제점으로 제시되었던 경제성 이슈의 해결 가능성을 글로벌 유수 경쟁사의 평가를 진행한 미국 0.7MW급 설비에서 실증을 통해 보인 기업으로, 이후 글로벌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패션 산업에서 배출되는 섬유 폐기물 문제 해결에 나선 기후테크 스타트업 ‘제클린(대표 차승수)’도 지난 3일 대덕벤처파트너스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2017년 설립된 제클린은 세탁 서비스를 하던 중 제주도 내에서 버려지는 침구와 의류 폐기물 6600여t 가운데 대부분이 소각되고 버려진다는 환경 문제에 주목했다. 제클린은 도내 유명 호텔 및 리조트 등과 ESG 파트너십을 맺고 면화 기반 원료를 공급하는 동시에 여기서 발생하는 섬유 폐기물을 재생원사, 재생원단으로 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제클린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패션 제품의 전 생애 주기 이력 관리, 보상 체계를 기반으로 한 재생 섬유 플랫폼 서비스 구축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차승수 제클린 대표는 “폐침구류부터 폐의류 수거·재생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ICT 기반 재생 섬유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순환 자원형 섬유 재생 서비스 시장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초에는 기후테크 스타트업 후시파트너스가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후시파트너스의 탄소배출관리 소프트웨어 ‘넷지’는 기업의 탄소배출관리 뿐만 아니라 배출권 할당 및 목표관리제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명세서 작성 및 보고를 할 수 있도록 구독형 SaaS 방식으로 기업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기업들의 탄소배출관리를 통해 감축된 탄소감축실적을 미래 탄소배출권으로 확보해 감축 기업에게는 새로운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할당 기업에겐 미래 배출권 확보로 경영 리스크를 상쇄시키는 등 기업들의 ESG 대응 및 탄소배출권 파트너 기업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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