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리드위즈
[더스탁=김효진 기자] 내달 14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그리드위즈(대표이사 김구환)가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 가격인 4만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공모시장이 폭주하면서 ‘밴드초과’ 공모가 확정행렬이 이어진 가운데 ‘밴드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것은 HD현대마린솔루션에 이어 이 번이 두 번째다.
3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그리드위즈는 지난 23~29일 5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3만4000~4만원) 최상단 가격인 4만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1,098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최종 경쟁률이 124.6대 1을 기록했다. 참여기관과 경쟁률 모두 평균 대비 낮은 기록이다. 5월까지 일반기업 22곳이 상장을 마친 가운데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평균 2048곳에 달한다. 또 수요예측 경쟁률은 평균 873대 1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그리드위즈가 이번 공모에서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데 매출액을 활용하는 PSR 지표를 적용하면서 고평가 논란을 불러온 것이 투심을 낮춘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리드위즈의 수요예측 신청가격 분포도를 살펴보면 참여건수 기준으로 69.7%(가격미제시 0.6% 포함)가 확정공모가인 4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신청수량 기준으로는 81.7%(가격미제시 1.8% 포함)가 4만원 이상을 써냈으며, 69%(가격미제시 포함)는 4만원을 초과한 가격에 주문을 넣은 것으로 집계됐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약 560억원이며, 상장 시가총액은 약 3,179억 원 규모가 될 예정이다. 올해 공모규모가 500억원 이상을 기록 중인 신규상장 기업은 그리드위즈를 제외하고 5곳뿐이다.
청약은 내달 3~4일 양일간 삼성증권에서 진행된다. 기관투자자에 75%인 105만주가, 일반투자자에 25%인 35만주가 배정됐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20주부터 접수가 가능하며 증거금률은 50%다.
그리드위즈는 국내 에너지 데이터 테크 선도기업으로 2013년 설립됐다. 주력 매출원은 전력수요관리(DR, Demand Response) 사업이다. DR은 전력 계통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되는 사업으로 그리즈위즈는 빌딩, 아파트, 공장 등 고객이 절약한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해 발생하는 정산금을 고객에게 지급하고 이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회사는 전기 사용 용도 특성별로 다양한 고객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전력수요관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밖에도 그리드위즈는 △이모빌리티(EM, E-Mobility) 사업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 △태양광(PV) 사업 등 다양한 에너지 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이모빌리티 사업의 경우 미국과 유럽 현지에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모빌리티는 전기차 및 충전기에 탑재되는 모뎀 및 충전기 제조∙판매, 전기차와 인프라 전력망에 양방향 충∙방전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 자금은 연구 개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영업양수도 등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사용될 방침이다. 이를 통해 V2G(Vehicle to Grid) 서비스 등의 사업 확대 및 미국, 유럽에 EM 사업 생산 거점 현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V2G는 전기차를 전력망(그리드)과 연결해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이용하는 기술로 전기차를 ESS로 활용해 주행 중 남은 전력을 방전하여 전력망에 공급∙판매함은 물론 전력 공급 과잉 시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는 “당사의 사업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주신 기관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클린 에너지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에너지 데이터 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