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위축됐던 글로벌 여행산업이 최근 여행관광 수요의 회복과 함께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트래블테크’ 분야가 여행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견인차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래블테크는 트래블(Travel)과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결합한 용어로 빅데이터, 클라우드, 증강·가상현실(AR·VR), 사물인터넷(loT),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된 여행산업을 의미한다.
트래블테크 스타트업들은 숙박과 체험, 교통, 음식, 언어, 환전, 각종 여행편의 등 여행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통적인 여행보다 더 편리하고, 개인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트레블테크 시장규모는 전 세계 여행관광 시장규모(9조5000억달러)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글로벌 트래블테크 시장규모는 지난 2022년 93억달러 수준에서 연평균 7.5%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8년 142억달러(약 19조3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최근 국내 트래블테크 스타트업들이 신규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래블테크 플랫폼 업체인 ‘어딩(대표 김영준)’은 지난 27일 현대해상화재보험(이하 현대해상)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어딩은 2022년에 다수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36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 회사의 누적투자유치액은 40억원에 달한다.
어딩은 여행사 업무에 필요한 전사자원관리(ERP)를 개발해 여행업계의 디지털 전환(DX)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기존 고착화된 여행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채널링 연동(네이버 (KS:035420) 쇼핑,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카카오톡 쇼핑하기 등), B2B마켓 서비스 등을 선보였으며, 국내 다양한 중소여행사에 어딩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어딩과 현대해상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단순 출자를 넘어 양사 간 긴밀한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어딩은 기술 개발 및 글로벌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는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영준 어딩 대표는 “현대해상과 같은 선도적인 기업과 이번 기회를 통해 긴밀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되어 뜻깊다”라며 “어딩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여행사의 업무 개선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숙박업 자동운영 솔루션 업체인 ‘벤디트(대표 이재승)’도 지난 24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스페이스타임인베스트먼트, 라이프자산운용 등으로부터 8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벤디트의 누적투자유치액은 120억원에 달하게 됐다.
2024년 5월 기준 벤디트를 도입한 숙박업소는 500곳을 돌파하여, 벤디트를 통해 관제할 수 있는 객실은 1만5350개에 달한다. 자동처리 예약 건수는 220만 건, 벤디트를 통해 처리된 업소들의 매출 규모는 4000억원대를 각각 기록했다.
벤디트는 지난 4월부터 대구 아르코 호텔을 직영으로 운영하며, 전 직원이 호텔 운영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호텔 운영을 통해 실제 호텔 운영 현장에서 겪는 문제점과 니즈를 파악해 더욱 정교하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만들 계획이다. 벤디트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채널관리시스템(CMS) 및 호텔관리시스템(PMS) 고도화, 고객 수익관리 시스템 구축, 호텔 직영 사업 투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재승 벤디트 대표는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며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고객사들의 공실률을 줄이는 수익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숙박업계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투자유치 소감를 밝혔다.
앞서 지난 3일에는 글로벌 숙소 원가예약 플랫폼 ‘올마이투어닷컴’을 운영 중인 ‘올마이투어(대표 석영규)’가 신한벤처투자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프리A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2020년 설립된 올마이투어는 전세계 호텔과 리조트를 플랫폼 수수료가 면제된 공급가로 예약할 수 있는 숙소 구독 서비스 ‘어썸멤버십’을 출시했다. 서비스 운영 3년간 누적 예약은 35만건, 누적 매출액 240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자사 플랫폼을 통해 판매 중인 글로벌 숙소는 1분기 만에 900% 증가한 200만개를 돌파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남우현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심사역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레저의 중요성이 앞으로 더욱 증대되며 관광은 핵심 축으로 대두될 것”이라며 “올마이투어는 글로벌 호텔 규격에 맞춘 API 연동 시스템을 개발했다.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