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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4월은 대체로 신규상장이 활발하지 못한 시기다. 올해 4월에도 일반기업 2곳이 상장하는데 그치면서 월간 총 공모규모가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다만 상장기업 수에서는 소강상태를 보였어도 투심의 폭주는 계속됐다.
연초부터 이어진 공모가 밴드상단 초과랠리는 4월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상장기업이 모두 공모가를 초과 확정하면서 공모가 상단 대비 할증률이 두 달 연속 20%이상을 기록했다.
전달에 이어 4월에도 상장일 ‘따따블’을 기록한 기업은 없었다. 상장일 수익률은 다소 둔화되는 추세지만 평균 수익률이 100%에 육박하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4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제일엠앤에스와 아이엠비디엑스가 신규로 증시에 입성했다. 이외에도 민테크, 디앤디파마텍, 코칩, HD현대마린솔루션, 아이씨티케이, 노브랜드 등이 공모에 나섰지만 4월에 상장까지 완료하지는 못했다.
4월에는 대어급 IPO는 없었지만 제일엠앤에스가 528억원의 공모에 성공하면서 월간 공모규모를 견인했고, 아이엠비디엑스도 325억원으로 적잖은 공모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월간 총 공모규모는 85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4월은 전달인 3월보다는 공모기업 수나 공모규모가 뒤쳐졌지만 공모기업 수가 같았던 전년 동월 보다는 공모금액이 2배 이상 컸다. 특히 공모가 확정 결과가 차이를 더 키웠다.
올해 들어 연초부터 공모가를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확정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데, 4월에도 그 같은 기조는 이어졌다. 아이엠비디엑스와 제일엠앤에스가 밴드상단 보다 각각 31.31%와 22.22%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월 평균 공모가 할증률은 26.77%에 달했다.
공모가 상단 대비 할증률이 두 달 연속 20%를 훌쩍 넘긴 셈이다. 월별 평균 공모가 할증률은 1월 16.37%, 2월 17.41%를 기록하면서 20%를 넘기지는 않았으나 3월 들어 27.35%로 껑충 올랐으며, 4월에도 매우 높은 수준이 지속됐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물량 확보 경쟁을 벌인 결과다. 기관투자자들은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밴드 대비 매우 높은 가격을 지속적으로 써내고 있다. 제일엠앤에스의 경우 밴드상단인 1만8000원을 22.22% 초과한 2만2000원으로 확정공모가가 결정됐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의 90%가량이 2만3000원을 초과해 써낸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엠비디엑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공모주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면서 이 같은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4월에는 상장일 공모수익률이 시초가 매도시 95.49%, 종가 매도시 99.83%를 기록했다. 각각 100%를 넘겼던 3월 보다 수익률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100%에 육박할 만큼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전달인 3월에는 케이엔알시스템, 오상헬스케어, 삼현, 엔젤로보틱스 4곳이 신규상장에 성공했다. 총 공모규모는 1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현이 600억원의 공모를 성사시켰고 엔젤로보틱스 320억, 케이엔알시스템 284억원 오상헬스케어 198억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했다.
3월 상장기업들의 상장일 평균 수익률은 시초가 매도시 129%, 종가 매도시 107%수준을 기록했으며 시초가 수익률은 케이엔알시스템이, 종가 수익률은 엔젤로보틱스가 견인했다.
전년 4월에는 마이크로투나노과 토마토시스템이 증시에 올랐다. 각각 공모규모가 155억원과 157억원을 기록하면서 총 공모규모는 312억원에 그쳤다. 공모성적이 갈리면서 밴드상단 이상 확정비율은 50%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 상장일 평균 수익률은 시초가 매도시 31%, 종가매도시 6.9%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공모흥행에 실패한 토마토시스템은 상장일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면서 평균수익률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