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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동진 기자] 글로벌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천연물 바이오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천연물 바이오산업은 자연 소재를 활용해 식품과 화장품, 의약품, 친환경 오염제거제 등을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원고갈과 기후변화, 환경악화, 식량위기 등의 지구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글로벌 천연물 산업 시장은 2011년 187조원에서 지난 2023년 423조원으로 성장했을 정도로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들 중에는 자연에서 나오는 천연물을 활용해 상품화하는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발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가사리 추출물을 활용한 제설제를 개발한 스타트업 ‘스타스테크(대표 양승찬)’는 최근 포스코기술투자와 키움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BNK벤처투자, 한화투자증권, 메이슨캐피탈,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스타스테크는 2017년 11월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누적투자유치액만 약 250억원에 달하게 됐다.
스타스테크는 해양생물 폐기물인 불가사리에 추출된 물질을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인 ‘에코스트원(ECO-ST1)’을 제조하고 있다. 이 제품은 녹을 녹이는 융빙 성능이 뛰어나고, 철 부식과 콘크리트 파손 등을 억제하는 능력도 우수하기 때문에 제설 과정에서 발행하는 간접비용을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
해마다 겨울만 되면 제설 작업과 그로인한 고비용 발생에 고민하던 전국 지자체들과 민간 기업들이 큰 고객이 되고 있다. 스타스테크의 매출은 2020년 105억원, 2021년 175억원, 2022년 233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23년에는 3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 청년창업가인 양승찬 대표가 이끌고 있는 스타스테크는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신사업 진출과 해외 시장공략에 나서는 한편 이르면 내년말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바다에서 나오는 폐굴 껍데기를 활용해 수질오염물질 제거제를 만드는 스타트업 ‘블루랩스(대표 정상호)’도 24일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리틀펭귄’ 기업에 선정되어 향후 3년간 총 10억원의 금융지원을 받게 됐다.
신용보증기금의 리틀펭귄은 높은 기술력과 유망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보유한 혁신 스타트업 성장지원 제도로 신용보증기금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퍼스트펭귄’으로 가기 위한 한 단계 직전의 지원 제도다.
정상호 블루랩스 대표는 “이번 리틀펭귄 선정으로 기술과 사업 성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퍼스트펭귄으로 도약하기 위한 빠르고 임팩트 있는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2년 4월 설립된 블루랩스는 지난 2023년 10월 넥스트드림엔젤클럽과 고려대학교기술지주로부터 시드투자(3억원)을 받은 바 있다.
이 회사가 굴껍질을 활용해 개발한 정수제 ‘블루볼’은 기존 정수제 처리에 사용되는 활성탄 대비 중금속 등 유해물질의 흡착 기능이 뛰어나다. 특히 활성탄이 무연탄으로부터 만들어지는 화석연료인 반면 블루랩스의 블루볼은 굴껍질을 활용한 100% 친환경 원료를 활용하고 있어 환경오염 우려가 없다. 블루랩스는 고부가가치 사업성 및 기술력을 인정받아 SK에코플랜트, LG전자, 삼성전자 (KS:005930) 등 다수의 대기업과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블루랩스는 또한 지난 4월 미국 초기투자사 ‘테크스타즈(Techstars)’의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에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실리콘밸리 투자사 중 하나인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의 투자 제의를 받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산림복원용 이끼 키트 ‘모스비’를 개발한 스타트업 ‘코드오브네이처(대표 박재홍)’도 지난해 세계3대 사모펀드인 EQT파트너스의 사회공헌재단 EQT파운데이션 주최의 글로벌 창업 경진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코드오브네이처의 모스비는 이끼포자 배양액, 미생물액과 영양공급액을 결합한 것으로 물에 일정비율 희석한 뒤 드론 등을 이용해 공중살포하면 황폐했던 토지가 조금씩 회복된다. 이끼가 착근하면서 토양 내 탄소와 유기화합물 양이 늘어나면서 땅의 생명력이 친환경적으로 회복되는 방식이다. 제주 도너리 오름 복원사업과 충남 태안 정주영간척지의 도양 복원 사업에 활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