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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신약 품목허가’ 따내고 증시 앞으로…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상장 시동

입력: 2024- 05- 23- 오전 01:23
[IPO] ‘신약 품목허가’ 따내고 증시 앞으로…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상장 시동

[더스탁=김효진 기자]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이하 온코닉)가 코스닥 시장을 노크했다. 연내 상장에 성공하게 될 경우 설립 4년 만에 상장사 지위를 얻게 된다.

온코닉은 현재 이중 표적 항암제와 역류성식도염 치료제를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둔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신약개발 회사의 특성상 이번 상장은 기술특례트랙으로 추진 중이다. 최근 기술특례 기업에 대한 거래소의 심사기조가 깐깐해지면서 기술뿐만 아니라 눈에 띄는 사업화 성과 등이 중요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온코닉은 기술이전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영업이익도 거두는 등 실적이 호조세를 띄고 있다. 여기에 개발신약이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따내면서 사업적 마일리지를 더욱 두텁게 쌓았다.

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온코닉은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신청했다. 심사를 통과하면 상장예정주식 수(1080만3960주)의 14.3%인 155만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온코닉은 지난 2020년 출범한 신약 연구개발 기업이다. 제일약품이 신약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R&D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자회사로 설립했다. 온코닉은 글로벌 항암제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둔 만큼 사명은 종양학을 뜻하는 온콜로지(Oncologie)에서 따왔다.

초대 수장으로 선임된 존김 박사는 신약개발 및 임상전문가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에서 임상병리학을 전공하고, 미국 바이오젠과 베링거인겔하임, LG생명과학, 한미약품 등에 몸담으면서 글로벌 임상개발 및 규제 등에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현재 주력 파이프라인은 이중표적 항암 치료제(개발 코드명: JPI-547)와 역류성식도염치료제(개발 코드명: JP-1366)다. 이 밖에도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2종을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온코닉은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조기 성과가 가능한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신약인 '자큐보정’(JP-1366, 성분명 자스타프라잔)을 빠르게 개발하는 전략을 택했다.

자큐보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기존의 PPI제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세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신약이다.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승인을 받으면서 국산 37호 신약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무엇보다 임상부터 최종 신약 허가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하면서 개발역량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자큐보는 P-CAB의 기전상 위산 정도와 상관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즉각적인 효능을 발휘할 수 있다. 때문에 환자가 복용 즉시 효과를 볼 수 있고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임상3상에서 투여 1시간 이내 빠른 약효와 우수한 약효 지속성 등을 확인했다.

온코닉은 자큐보의 급여 등재를 거쳐 연내 출시한다는 목표다. 제일약품이 국내 영업과 유통을 맡아 상업화 성과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성장잠재력을 더 높이기 위해 위궤양 등 추가 적응증 확대도 추진 중이다. 자큐보는 지난해 글로벌 기술이전에도 성공했다. 중국 제약기업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에 중화권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넘기는 것으로 계약규모는 1억 2750만달러(약1600억 원) 수준이다. 향후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도 수령할 수 있다.

자큐보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 만큼 항암제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코닉은 PARP(파프)와 Tankyrase(탄키라제)를 모두 저해하는 이중표적 항암제 ‘네수파립’(JPI-547)을 개발하고 있다. 네수파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췌장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파이프라인이다.

회사는 네수파립이 기존 PARP 단일 저해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ARP는 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다. PARP억제제는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암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내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온코닉은 PARP와 PARP의 일종인 Tankyrase를 이중으로 억제해 이를 해결하는 혁신신약에 도전하고 있다.

네수파립은 국내에서 난소암 임상2상과 췌장암 임상 1b/2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자궁내막암으로 적응증 확대도 도모하고 있다. 최근 회사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4)에 참가해 자궁내막암 비임상 효능시험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온코닉은 지난해 매출액 210억원과 영업이익 22억원, 순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00배가 넘게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8억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도 144억원의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최대주주는 제일약품으로 지난해말 기준 54%(우선주 포함 기준)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에스앤피혁신기술1호조합이 보통주로 7.65%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산업은행(7.63%), 프리미어글로벌이노베이션 2호 투자조합(5.11%), 비엔에이치 4호 기술금융투자조합(5.11%) 등이 우선주로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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