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차세대 보안 팹리스’ 기업 ICTK(대표이사 이정원)도 공모가 초과 확정 대열에 합류했다.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는데, 이는 밴드 상단보다 25% 높은 가격이다. 이로써 ICTK는 400억원에 육박하는 공모자금을 모으게 됐다.
ICTK는 지난달 24일부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3,000~1만6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규모는 394억원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2113곳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783.2대 1을 기록했다. 참여기관은 올해 평균치보다 높은 수치다. 현재까지 수요예측이 이뤄진 기업들의 평균 참여기관 수는 2,045곳 정도다. 수요예측 가격 분포도를 살펴보면 참여기관의 91.9%가 2만1000원 이상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나 ICTK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다만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6.5%가량으로 높지는 않았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반도체 보안 시장 트렌드를 앞장서는 ICTK의 기술 경쟁력과, 자체 IP(지적재산권)를 통한 높은 수익성이 특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약은 오는 7~8일 양일간 진행된다. 일반투자자는 10주 이상 접수해야 하며 NH투자증권에서 할 수 있다. 일반투자자에는 총 공모주식 수의 25%인 49만2500주가 배정됐다. 청약을 마치면 오는 17일 증시에 오를 예정이다.
ICTK는 ‘VIA PUF(비아 퍼프)’라는 고유한 기술을 통해 통신장비나 기기에 복제 불가능한 신뢰점(Root of Trust)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기업이다. ICTK만의 원천 기술을 활용한 보안칩에서 보안모듈, 디바이스, 솔루션과 플랫폼까지 다방면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고 있다. 자체 IP를 확보해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진 만큼 궁극적으로 5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공급을 개시하면서 본격적인 매출도 발생하고 있다. 대표 고객사인 LG유플러스에 PUF 기술이 적용된 eSIM과 USM, VPN 제품들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계약을 맺어 내년부터 본격 공급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62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기술영업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확대와 고객사 다양화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매출액 310억원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번 공모 자금은 빅테크 계약에 따른 양산 운영자금 확보와, 연구개발 인력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정원 ICTK의 대표이사는 “ICTK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알아주신 기관투자자들께 감사드리며, ‘국내 토종 기술’로 전 세계 통신기기의 안전을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