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첨단금속 제조 전문기업 에이치브이엠(HVM, 대표이사 문승호)이 6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공모규모는 300억원 안팎이다.
에이치브이엠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이라는 비전을 담아 한국진공야금에서 올해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고청정 진공용해 기술, 합금화 기술 등을 기반으로 고순도 금속, 특수금속, 첨단금속 등을 제조해 다양한 전방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전방시장 산업 고도화에 발맞춰 성장잠재력이 큰 항공우주 등 차세대 첨단산업 금속 분야에 성공적인 진입을 이뤄 성장 기반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에이치브이엠은 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30일부터 31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6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주식수는 240만 주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1000원에서 1만4,200원으로 공모 예정 금액은 264억~341억원이다.
비교기업은 알루코와 한창산업을 선정했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비교기업의 평균 PER은 20.45배다. 에이치브이엠은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이루고 있지만 이번에 기술특례트랙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모의 가치산정은 오는 2026년 추정 순이익(177억원)을 현가화 해 적용했다. 신성장엔진인 우주항공 분야로의 매출 비중이 2026년에는 52%를 차지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3년 설립된 에이치브이엠은 첨단금속 제조 전문기업이다. 주력 사업인 첨단금속 및 특수금속 제조는 고순도, 고강도, 극한 환경 내구성 등의 까다로운 품질 요건과 고성능을 요구하는 분야다. 회사는 △고청정 진공용해 기술 △합금화 공정기술 △금속 특성 제어기술을 등 핵심기술과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제조된 첨단금속은 우주 발사체, 항공용 터빈엔진, 반도체용 고순도 스퍼터링 타겟, 방산 분야의 글로벌 기업에 공급돼 핵심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에이치브이엠은 성장잠재력이 크고 고부가가치가 가능한 우주항공,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로 사업의 중심축을 이동시키고 있다. 가장 큰 확대가 예상되는 시장은 우주 발사체 분야로 에이치브이엠은 해당 소재 개발을 위해 10여년 간 공들여 연구를 진행했다. 2023년부터 글로벌 우주항공 기업에 양산 공급을 본격화했으며, 이후 매출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OLED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수적인 부품인 FMM(Fine Metal Mask)의 핵심 소재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FMM 소재는 현재 고객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에 부합하는 스펙을 달성했기 때문에 글로벌 독점 공급이 이뤄졌던 기존 구도를 탈피하고 경쟁력 있는 소재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첨단금속 제조 분야는 규모의 경제가 발동되는 시장이다. 기술력과 더불어 국내 최고 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확보한 점도 에이치브이엠의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는 진공유도용해로(VIM, Vacuum Induction Melting), 진공아크재용해로(VAR, Vacuum Arc Remelting), 플라즈마아크용해로(PACHM, Plasma Arc Cold Hearth Melting), 전자빔용해로(EBCHM, Electron Beam Cold Hearth Melting) 등의 첨단 진공용해로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고융점, 고반응성 첨단금속 용해에 사용되는 플라즈마아크용해로와 전자빔용해로는 회사가 자체개발한 ‘Cold Hearth’ 기반의 용해로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장비다. 또한 단조 및 압연 설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3,500톤급과 4,000톤급 단조프레스, 국내 최초로 설치한 특수·첨단금속 전용 4단 열간압연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브이엠은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생산능력 확장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공모자금을 활용해 신규 공장 및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며, 국내 최고 수준의 생산 역량 확보 및 공정 효율성 제고를 통해 본격적인 고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실적은 지난해 매출 415억원에 영업이익 37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6.8%, 영업이익은 211.5%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가결산 결과 매출액 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승호 에이치브이엠 대표이사는 “에이치브이엠은 첨단금속 분야의 독보적인 제조 역량을 자랑하는 소부장 강소기업”이라며, “이번 상장 이후에도 꾸준한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확장을 통해 글로벌 첨단금속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