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최근 꽁꽁 얼어붙은 스타트업 투자시장에서 기업들의 IT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IT인프라’는 조직의 IT환경을 구성하는 모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네트워크 및 연결된 서비스의 집합을 뜻한다. 기업들이 IT인프라를 구축하려면 막대한 초기투자와 지속적인 유지관리, 업그레이드 작업이 수반되어야 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도입되면서 이를 손쉽게 진행할 수 있게 되어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반 IT 인프라 전환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IT인프라 시장규모는 2023년 2조7027억원 수준에서 연평균 8.8%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7년엔 3조8473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IT인프라 시장규모도 2023년 964억 달러에서 향후 5년간 연평균 11.2% 성장해 2027년엔 1530억 달러(약 212조3000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민철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이와관련 “그동안 정부 기관이나 연구소 등에서 연구개발 목적으로 사용하던 고성능 컴퓨팅이 중소기업까지 활용 영역이 확대되면서 클라우드 IT 인프라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다”고 분석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합 IT솔루션 컨설팅 업체 ‘이테크시스템(대표 김군도)’는 지난달 29일 SG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로부터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에티버스그룹의 자회사인 이테크시스템은 IT전략 수립과 소프트웨어 개발 등 시스템통합(SI)과 전산망 통합(NI) 등의 사업을 하는 회사이다. 이테크시스템과 에티버스그룹은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년 연속 10% 이상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테크시스템은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IT전략 컨설팅·SI·NI 등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클라우드·SW 등 신사업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관계사 에티버스와 에티버스eBT를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두는 모회사 격으로 지배구조를 정비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결정한 SG PE는 DX(Digital Transformation),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데이터 트래픽 등 IT 시장 성장성에 주목해 온 국내 중형 사모펀드 운용사로 이테크시스템의 성장성에 주목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금융 및 빅데이터 IT인프라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씨씨미디어서비스(이하 씨씨미디어, 대표 김기수)’도 지난달 17일 KB증권과 BN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으로부터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5월 시리즈A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씨씨미디어는 이번에 시리즈B 유치까지 성공함에 따라 KB증권을 주관사로 내년 목표로 추진 중인 IPO(기업공개)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씨씨미디어는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빅데이터 및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꾸준히 수주했으며, ESG 영역과 탄소 관련 사업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씨씨미디어는 최근 3년 간 매출이 연평균 30.75% 성장하고 있다. 매출은 2022년 95억원에서 2023년 159억원으로 68.6% 증가했으며, 올해는 매출 2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김기수 씨씨미디어서비스 대표는 “올해 매출목표 250억원 달성을 위해 빅데이터·AI,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과 IT 기술 융합 역량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며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하고 IPO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랩은 지난 3월 중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인 ‘클라우드메이트(대표 고창규)’를 구주 매수·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안랩은 150억원 규모, 총 348만8372주(지분 95.71%)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르면 4월 중 인수 절차가 마무리돼 클라우드메이트는 안랩의 자회사로 편입될 계획이다.
2018년 12월 설립된 클라우드메이트는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기계학습 운영환경 구축(MLOps), 소프트웨어 개발·운영,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안랩 측은 이번 인수로 자사의 보안 프레임워크 기반 클라우드 구축·운영 서비스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초에는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업체인 ‘체커(대표 황인서)’가 세일즈포스벤처스, 제트벤처캐피탈(ZVC)로부터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했다. 이로써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된 체커의 누적투자유치액은 332억원에 달하게 됐다. 체커의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쿼리파이’는 기업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증대할 수 있도록 개발 인프라, 데이터 접근 제어, 데이터 관련 업무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지원한다. 체커는 특히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현재 일본 기업들과 기술검증(PoC)을 비롯해 시장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