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 고조 등에 힘입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건강 관련 서비스와 의료 IT가 융합된 종합 의료서비스를 뜻한다. 기존 의료시스템이 환자의 치료에 초점을 맞춘 대응적 사후적 관리였다면 디지털 헬스케어는 IT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개개인마다 맞춤형으로 디테일한 건강관리와 질병 진단, 예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 GIA(Global Industry Analysts)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1525억 달러에서 연평균 18.8%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7년엔 5088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이미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의 도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2025년이면 65세 이상이 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됨에 따라 고령층을 대상으로 혈압, 당뇨, 수면 등을 모바일로 관리해주는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며 관련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사운더블 헬스(대표 송지영)’는 지난 23일 글로벌 모닝 웰니스 앱 ‘알라미’를 운영하는 ‘딜라이트룸(대표 신재명)’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이다.
2017년 8월 설립된 사운더블 헬스는 각종 질환을 측정할 수 있는 소리 분석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수집한 배뇨, 기침 소리 등을 AI로 분석해 질환 중증도를 확인해준다.
사운더블 헬스의 기술은 환자와 의료진이 별도 장비 없이도 질환 모니터링과 관리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 과정의 실사용 데이터(RWD)와 실사용 근거(RWE)를 확보할 수 있어 제약·의료기기 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사운더블 헬스는 2020년 미국식품의약국(FDA)에 2등급 의료기기로 등재된 남성 비뇨기 질환 관리 앱서비스 ‘프라우드피(proudP)’, 배뇨량 자동 측정 및 배뇨일지 작성 앱 ‘블래덜리(Bladderly)’와 호흡기 질환 관리 앱서비스 ‘코피(Coughy)’ 등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고 활발하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회사의 송지영 대표는 KAIST 전자공학 박사를 거쳐 LG전자 등에서 8년간 근무했는데, 부친이 급작런 건강악화로 사망하면서 건강상태를 미리 알고 관리하는 의료체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사운더블 헬스의 창업에 나섰다.
사운더블 헬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으로 딜라이트룸과 기술적 제휴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송지영 사운더블 헬스 대표는 “(딜라이트룸의) 알라미에서 매일 생성되는 글로벌 사용자들의 대규모 수면 데이터는 사운더블 헬스 소리 분석 기능을 더욱 고도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이번 투자가 앞으로 양사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신규 사업을 확장해 가는 건설적인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바늘 없는 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업체인 ‘아폴론(대표 홍아람)’은 지난 18일 KB인베스트먼트와 스틱벤처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미래과학기술지주로부터 23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아폴론은 지난해 6월 시드투자 유치와 11월 팁스 지원금을 포함해 지난 10개월 동안 약 4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2021년 6월 설립된 아폴론은 고도의 라만 분광 방식을 통해 체내 포도당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한국에 초소형 장치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고, 미국에 약 30여 건 출원했다. 현재 미국 MIT공대와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 책임자인 피터 소(Peter So) 기계공학과 및 생물공학과 교수와 아폴론 연구원들이 현지에서 참여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이지애 KB인베스트먼트 상무는 “혈당 모니터링 기술이 다이어트를 비롯한 건강에 관한 관심 증대로 더욱 주목받는 시기”라면서 “시드 단계에서부터 지켜본 바로는 아폴론이 타겟하는 시장의 크기는 물론 기술 개발의 진척도나 팀 구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코골이·수면무호흡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슬립팩토리(대표 박준혁)’도 지난 22일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8월 설립된 더슬립팩토리는 3D 프린팅 기반의 개인 맞춤형 코골이 완화 구강장치인 ‘파사’를 만드는 회사다. 사용자는 파사를 사용하면서 자체 앱을 통해 코골이 소음과 수면 컨디션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 더슬립팩토리는 사용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기간 약정과 위약금 없이 이용 가능한 구독 서비스를 지난해 선보여 현재 약 5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