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D현대마린솔루션
[더스탁=김효진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 대표이사 이기동)이 상장 몸값 3조 7,071억원으로 수요예측 관문을 통과했다. 공모가를 밴드상단에 확정하면서 올해 공모주 시장에 열풍처럼 번진 ‘초과확정’ 행진은 멈추게 됐다. 하지만 7000억원이 넘는 공모규모와 80조원이 넘는 수요예측 주문금액을 감안하면 매우 흥행했다는 평가다.
공모가를 확정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25~26일 청약을 거쳐 내달 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오를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6~22일 5일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8만3400원에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희망밴드(7만3300~8만3400원) 상단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 기관 1,805곳과 해외 기관 216곳 등 총 2,021개 기관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올해 IPO기업들의 평균치보다 매우 낮은 201대 1을 기록했지만, 참여기관들이 총 9억8451만1800주를 신청하면서 엄청난 금액이 수요예측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참여주식 수를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환산 시 주문금액은 약 82조원으로 2024년 현재까지 최대 규모 딜이라는 설명이다.
베팅도 공격적으로 이뤄졌다. 참여기관의 100%가 확정 공모가인 8만3400원 이상을 써냈으며, 이 중 93.52%(가격 미제시 3.27% 포함)가 8만3400원을 초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정 기간동안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도 45.1%에 달했다. 이는 올해 신규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기간별로는 3개월과 6개월의 비중이 높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이번 공모규모는 확정 공모가 기준 7423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IPO기업 중 최대치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규모다. 지난해 최대어였던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규모는 각각 4212억원과 419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공모주 청약은 오는 25~26일 진행한다. 일반 청약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인 UBS, JP모간을 제외하고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공동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인수단인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5곳에서 할 수 있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최소 청약주식수는 10주이며, 증거금율은 50%다.
2016년 출범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해양 토털솔루션 기업이다. 건조 후 인도된 선박과 엔진 등 주요 기자재에 대한 정비, 수리 개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AM(After Market)사업과 함께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벙커링 선박 연료유 공급까지 총 4개군의 핵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선박 전 생애주기에 걸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전세계에서 HD 현대마린솔루션이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실적도 빠르게 성장했다. 설립 1년차인 2017년 2,403억원과 546억원 수준이었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각각 1조 4,305억원과 2,015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박 AM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개조사업의 역량 확대와 선박 디지털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이번 공모는 절반이 구주매출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모금액의 절반가량이 회사로 유입될 예정이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사업 경쟁력과 성장성에 대해 높게 평가해 주신 기관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