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용 단결정 (사진=에스엠랩)
[더스탁=김효진 기자] 리튬이온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소재를 생산하는 에스엠랩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심청구를 마치고 다시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돌입했다.
에스엠랩은 지난 2022년 상장을 철회한 바 있으며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다.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3공장 증설자금 확보에 관한 문제로 그 해 예심을 자진 철회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인 금양으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자 받으면서 이를 해결했다. 이 과정에서 금양은 에스엠랩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준 금양의 지분율은 22.31%다.
이 회사는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단결정 양극소재 기술을 확보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결정은 다결정 대비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고 수율 개선 등에도 장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고속충전에도 배터리 출력특성이 떨어지지 않는 단결정 클러스터 양극재 생산에 성공하고 금양에 공급하고 있다. 에스엠랩은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만큼 생산능력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3공장 착공에도 나설 예정이다.
1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에스엠랩은 전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예정주식수의 8.4%인 285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통상적인 수준보다 공모비중이 낮은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지 않은데다 재무구조가 개선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1121%와 13%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에스엠랩은 2018년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에너지화학공학과 조재필 교수가 설립한 회사다. 주력사업은 2차전지 양극재 소재다. 이 회사의 주요 특징은 니켈 함량 90% 이상의 울트라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를 건식 공정으로 생산한다는 점이다. 건식공정은 수세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원료손실을 줄일 수 있고 친환경에도 유리하다.
에스엠랩은 기존 양산형 배터리에 쓰는 LFP(LiFePO4) 소재보다 저렴하고 밀도가 높은, 값싼 망간과 니켈로만 구성된 단결정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단결정은 다결정 대비 가격경쟁력과 전극의 밀도를 확보하는데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엔 2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단결정 입자 여러 개를 합성해 첨가제로 접착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단결정 클러스터 양산에 성공했다. 이는 기존 배터리에 쓰이는 4~5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단결정 양극소재가 고속 충전시 이론 용량만큼의 충전이 어려운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에스엠랩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첨단전략기술 보유 기업 인증을 정부로부터 받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기술력을 확보한 에스엠랩은 생산능력 확장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2019년 1공장을, 2021년 2공장을 완공했으며 이후 공정개조 등을 통해 월산 총 9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는 제3공장 건립을 앞두고 있는데 올해 2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6년 1분기 완공한다는 목표다. 3공장까지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현재의 3배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실적 면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