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1분기 모든 신규상장 기업이 공모가를 초과 확정한 가운데 2분기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분기 첫 수요예측에 나선 제일엠앤에스가 공모가를 2만2000원으로 확정하면서 밴드상단 보다 최종 공모가를 22.2% 높였다. 이에 따라 공모규모도 500억원을 돌파했으며 상장 몸값은 4,532억 수준을 인정받았다.
16일 상장 주관사인 KB증권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는 지난 5~12일 공모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2만2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2164곳의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증시에 입성한 삼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삼현은 2168곳의 기관이 IPO 수요예측에 참여한 바 있다.
올해 신규 상장기업들이 상장일 어김없이 높은 수익을 주고 있는데다 수요예측에 많은 기관이 참여한 만큼 제일엠앤에스에 대한 베팅도 매우 공격적으로 이뤄졌다. 공모가 희망범위가 1만5000~1만8000원으로 제시됐는데, 신청수량 기준 96.41%가 확정 공모가 보다 높은 2만3000원 이상을 제시했다. 이 중 87.38%는 2만3000원을 초과한 가격이다. 다만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은 5.5% 수준으로 높지 않았다. 기간별로는 3개월 확약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제일엠앤에스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수요예측 첫날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신청 수량의 96.4%가 2만3,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공모가를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646대 1로 비교적 높지 않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제일엠앤에스의 공모규모가 비교적 큰 영향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528억원이다. 이는 올해 현재까지 상장을 마쳤거나 공모규모를 확정한 기업 중 4번째로 높은 규모다. 앞서 에이피알이 948억원의 공모에 성공했고, 현대힘스와 삼현이 각각 636억원과 600억원의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는 전량 신주모집으로 진행되고 있다. 제비용을 제외해도 500억원가량의 자금이 회사로 유입될 예정이다. 이 자금은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 안정성 강화와 증가하는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회사는 고온, 고밀도에 최적화된 믹싱 장비뿐만 아니라 차세대 배터리 셀소재에 최적화된 공정과 믹싱 장비 연구를 기반으로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 확보와 함께 더 높은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제일엠앤에스는 40년 업력의 믹싱장비 기업이다. 식품과 제약 전문 장비 공급을 시작으로 2차전지, 방산 및 화학으로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주요 매출시장은 2차전지 분야다.
회사는 믹싱 장비의 핵심인 블레이드(회전날) 설계 기술력 및 다양한 소재 혼합 기술력, 고객사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종합엔지니어링 솔루션 역량 등을 주요 핵심경쟁력으로 확보하고 있다. 2차전지 시장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능력도 지속 확장 중이다. 생산 CAPA는 PD믹서 기준 월 약 1,500억 원 수준으로 2020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잔고 또한 2021년 398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3033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이사는 “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많은 기관 투자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번 상장을 기반으로 제일엠앤에스는 주주 및 투자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믹싱 장비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일엠앤에스는 오는 18~19일 청약을 거쳐 이달 30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에는 공모주식수의 25%인 60만주가 배정됐으며 상장 주관사인 KB증권에서 청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