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3월에도 모든 상장기업이 공모가를 초과 확정하고 평균 경쟁률이 900대 1을 웃돌만큼 수요예측 호황은 이어졌다. 아울러 전 종목의 수요예측에 2000곳 이상이 기관이 참여할 정도로 골고루 온기가 펴졌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기록한 것은 웨어러블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였다.
주관사 성적에서는 NH투자증권이 두각을 드러냈다. NH투자증권은 4개의 상장기업 중 무려 3곳의 주관을 주도했다.
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3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케이엔알시스템, 오상헬스케어, 삼현, 엔젤로보틱스 4곳이 증시에 신규 입성했다. 상장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918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수요예측 호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월 900대 1을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경쟁률이 900대 1을 상회하고 있다.
3월 상장기업 중에서는 엔젤로보틱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157대 1로 가장 높았고 오상헬스케어도 993대 1로 평균보다 높았다. 케이엔알시스템은 873대 1을, 삼현은 649대 1을 기록했다. 삼현의 경우 평균보다 경쟁률이 낮았지만 공모규모가 600억원으로 매우 컸다.
엔젤로보틱스는 320억원이라는 적잖은 규모에도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엔젤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으로 재활의료, 산업안전, 일상생활 보조, 로봇 부품/모듈을 개발을 하고 있다. 특히 재활의료 분야인 엔젤메디 제품은 국내외 웨어러블 로봇 중 유일하게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치료 효과를 확실하게 입증했고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 3등급과 로봇보행 재활 의료보험 수가가 적용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국내 재활의료기관 점유율 1위를 달리고 매출이 뛰고 있는 가운데 향후 로봇선별급여 수가 확대가 이뤄질 경우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기대감을 높였다.
수요예측 평균 참여기관 수에서도 시장 호황은 확인된다. 3월 상장기업은 모든 딜에 2000곳 이상의 기관이 참여했다. 그 결과 평균 2074곳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인 3월에 평균 1485곳이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점프했다. 이는 전달인 2월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전달에는 평균 1910곳이 참여했으며 코셈에 유일하게 2000곳 이상이 참여했다.
3월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은 케이엔알시스템의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오상헬스케어와 엔젤로보틱스의 대표 주관사 역할도 수행해 3개의 딜을 주도했다. 월간 총 인수금액은 총 660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인수금액 측면에서는 한국투자증권도 이에 못지 않은 기록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600억원 규모인 삼현의 딜을 단독으로 주관했다. 이밖에 케이엔알시스템을 공동 주관한 DB금융투자가 140억원의 인수성적을 냈다.
전달인 2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이닉스, 스튜디오삼익, 케이웨더, 코셈, 이에이트, 에이피알이 신규상장에 성공했다. 공모가는 6개 기업 모두 초과 확정됐으며,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927대 1을 나타냈다. 공모규모가 100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케이웨더와 코셈은 각각 경쟁률 1363대 1과 1268대 1로 평균치를 견인했다. 이밖에 스튜디오삼익이 967대 1로 평균을 웃돌았다. 에이피알의 경우 631대 1로 평균을 하회했지만 공모규모가 948억원으로 매우 큰 영향이 있었다.
상장일 주가 변동폭 확대 조치 이후 기관투자자들도 단기투자에 집중하면서 공모주 확약비율이 낮은 점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데 이달에는 확약신청비율이 비교적 높은 기업이 나왔다. 에이피알과 이닉스가 각각 29% 25%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3월에는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 LB인베스트먼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증시에 신규입성했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평균이 1500곳을 하회했지만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326대 1로 높았다. 나노팀이 1830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달성했으며 두 자릿수를 기록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0대 1을 웃돌았다. 공모가는 5개 기업이 밴드상단 이상으로 확정했다. 월간 상장기업의 83.3%다. 이 중 자람테크놀로지와 금양그린파워는 공모가를 초과 확정했다. 반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공모가를 밴드 하단 밑으로 결정해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