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프롭테크 투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가상현실 등의 최신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새로운 부동산 서비스를 뜻한다.
미국과 중국,유럽 등에서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가 격감하고 각종 위기론이 쏟아지고 있지만 프롭테크 분야는 부동산 검색과 투자 분석, 자산 관리, 부동산관리, 거래매매 프로세스 등을 간소화하고 효율화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시장에서도 프롭테크는 유망한 투자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프롭테크 투자규모는 지난 2022년 41억달러 수준에서 2023년 134억달러(약 18조원)로 3배 이상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프롭테크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의장 배석훈)에 따르면 국내 프롭테크 누적 투자유치액은 5조8569억원에 달하며, 프롭테크 스타트업 매출액 합계도 1조9445억원에 육박한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국내에서 프롭테크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며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합 오피스 공간 관리 솔루션 개발사인 ‘마일코퍼레이션(대표 홍진우)’은 지난 3일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2023년 8월 설립된 마일코퍼레이션은 오피스 운영 효율화와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 향상을 돕기 위해 통합 오피스 공간 관리 SaaS ‘마일’을 개발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마일 솔루션은 ▲마일비지터(Mile Visitors, 기업용 방문자 관리 솔루션) ▲마일미팅(Mile Meeting, 회의실 내부 거치형 태블릿 PC솔루션) ▲마일애널리틱스(Mile Analytics, 공간 데이터 통합 분석 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고객 기업들은 마일 SaaS를 활용해 유연한 정책 관리가 가능해 오피스 공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마일은 출시 3개월 만에 루닛, 크몽, 두들린 등과 같은 기업들을 고객사로 유치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홍진우 마일코퍼레이션 대표는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그동안 대기업, 프라임 빌딩을 중심으로만 관리되고 있던 공간 관리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클라우드 기반의 마일 솔루션을 통해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스마트 건물관리 솔루션 ‘둥지’를 운영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컨텍터스(대표 송희국 신동훈)’는 캡스톤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컨텍터스의 둥지 플랫폼은 대형 빌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문화된 관리 시스템이 없는 중소형 빌딩을 대상으로 시설관리, 임대차관리, 행정관리 등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대인이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플랫폼에서 계약 관리부터 유지 보수 신청 및 처리 현황, 임대료·공과금 정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플랫폼 하나로 건물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력과 데이터를 한 번에 확인, 관리할 수 있다.컨텍터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둥지 서비스 고도화 및 고객경험 개선, 글로벌 진출 활동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유준모 캡스톤파트너스 책임은 “컨텍터스는 사업 아이템 선정 능력, 사업 추진력, 그리고 확장성과 관련된 비전에 확신을 느껴 앞으로 프롭테크 쪽에서 빠르게 성장하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부동산 총회를 전산화한 ‘총회 원스탑’을 운영하는 ‘레디포스트(대표 곽세병)’도 지난 2월 말 20억원의 투자를 획득한데 이어 지난달 28일 10억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며 프리A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레디포스트의 총회 원스탑은 도시정비 조합과 상업용 집합건물 관리단에 전자서명·전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 총회 플랫폼이다. 2019년 하반기 출시된 총회 원스탑은 국내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실증 특례(규제 샌드박스) 사업 개시를 바탕으로 현재 가장 많은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주거용 부동산 위탁관리 및 브랜딩 업체 ‘내방니방(대표 남근호)’이 지난달 18일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았다. 내방니방은 주거용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는 공간 브랜딩과 IT플랫폼 기술을 통해 운영관리를 돕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제공한다.
이 회사의 대표적 주거공간 브랜드 ‘위플라(WEPLA)’는 하루 단위 숙박공간인 ‘위스테이’, 단기임대 주거공간 ‘위리브’, 카페 브랜드 ‘카페위위’ 등을 통해 기존 공간을 임차인들의 입맛에 맞는 공간으로 리브랜딩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