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세무회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최근 대규모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스타트업들은 고비용 세무회계 기장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편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세무회계 B2B SaaS(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주면서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인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온라인 회계 시스템 시장규모는 2021년 34억 333만달러에서 연평균 12.1%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31년엔 102억6037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앱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플리카(대표 이승건)’는 이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80억원에 세무IT 전문업체 ‘택사스소프트(대표 박일용)’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설립된 택사스소프트는 세금환급 플랫폼 ‘세이브잇’을 통해 종합소득세와 양도소득세 등 세금환급과 부가가치세, 세무대리인 관리 등 세금관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토스는 이번 택사스소프트 인수를 통해 기존 세금 납부 분야에서 나아가 세금환급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는 현재 전자고지결제업 등록을 통해 세금과 공과금 청구서 조회 및 납입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기존 서비스 외에 프리랜서와 개인사업자, 급여소득자를 위한 세금 신고 및 환급 서비스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디지털 경비지출관리 솔루션 전문업체 ‘비즈플레이(대표 김홍기)’는 지난 1일 JB금융그룹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JB금융그룹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비즈플레이의 모기업인 ‘웹케시그룹’의 국내외 계열사들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4년 설립된 비즈플레이는 회사 내 경비지출관리 업무를 위한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내 전체 카드사 17곳에 대한 실시간 전용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100여 개의 ERP(전사적 자원 관리) 및 그룹웨어와 연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은 이번 투자협력과 관련 “웹케시그룹의 B2B 상품은 금융과 IT가 융합된 핀테크 서비스로, JB금융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베트남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JB금융그룹과 적극 협력해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웹케시그룹의 B2B 핀테크 전문업체 웹케시(대표 강원주)는 지난달 7일 ISTN(대표 김종도)에 50억원 규모의 투자 단행과 함께 긴밀한 사업 협력을 통해 초대기업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ISTN은 SAP 전문 컨설팅 기업으로 2002년 설립돼 자금관리솔루션 ‘T-솔루션’, 전자전표통합관리솔루션 ‘iACCOUNTING5’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SAP 도입 기업의 업무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웹케시와 ISTN은 이번 협력을 통해 우선 SAP 통합 신상품 ‘금융 연계 솔루션(WeHub for SAP)’, ‘금융 관리 통합 솔루션(IHB for SAP)’, ‘전자세금계산서 솔루션(TaxBill365 for SAP)’ 3종을 초대기업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전자세금계산서 관련 SAP 통합 솔루션 ‘TaxBill365 for SAP’는 ISTN과 개발을 완료하고, 포스코DX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원주 웹케시 대표는 향후 협력방향에 대해 “ISTN과의 협력 및 SAP 통합 전략 솔루션을 통해 초대기업 시장에 금융과 자금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며 “초대기업 고객에게 더 나은 솔루션 공급을 위해 SAP 파트너사와 협력 및 투자, 연구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회계특화 AI 스타트업 ‘CCK솔루션(대표 조현수)’은 지난 2월 중순 네이버의 스타트업 투자조직 D2SF(D2 Startup Factory)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2020년 설립된 CCK솔루션은 회계 감사 업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조현수 대표를 포함한 공동창업진은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고, 대형 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도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들이다. CCK솔루션은 지난 1월에 첫 제품인 '아씨오(Accio)'를 정식 출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내 AI 기반의 문서 가공 솔루션, 회계 품질 관리 솔루션 등을 출시해 회계 업무 전반에 대한 서비스 라인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결정한 양상환 네이버 (KS:035420) D2SF 리더는 “생성 AI가 전 산업에 빠르게 침투 중이며, 특히 회계와 같은 전문 산업에서 AI는 새로운 기회 시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CCK솔루션은 AI 기술과 회계 업무 양쪽의 DNA를 모두 갖춘 팀으로, 향후 AI 기술로 회계 업무의 혁신을 이끄는 필수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