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헬스케어 사옥. 회사측 사진제공
[더스탁=김효진 기자]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2016년 상장폐지됐던 인포피아라는 회사가 있다. 그 회사는 새 주인을 만났고 이후 코로나19 특수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아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미국 수출 등을 통해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413억원을 거두면서 창사이래 최대 실적도 올렸다.
내달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오상헬스케어 이야기다. 오상헬스케어의 오상(五常)은 유교에서 말하는 인간이 갖춰야할 다섯 가지 덕목,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을 뜻한다. 오상지덕(五常之德)은 오상그룹 이동현 회장의 경영 철학이기도 하다. 1989년 설립된 오상그룹은 미국과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5개 국가에 상사를 두고 있는 무역회사다. 오상자이엘(053980)과 핸디소프트(220180) 등 7개의 자회사도 거느리고 있다.
오상헬스케어가 코스닥 재입성을 앞두고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오상헬스케어 홍승억 대표이사는 “당사의 검증된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상장 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회사의 가치를 지속 상승시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상장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오상헬스케어는 병원에서 혈액 검사용으로 사용되는 전자동 생화학 분석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어 2003년 개인용 혈당측정기의 미국 FDA 승인을 국내 기업 최초로 받으며 생화학 진단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회사는 2011년 진단기기 SelexOn을 출시하며 면역진단 분야에 진출했다. 2013년에는 분자진단 분야에 진출, 2015년 메르스(MERS)와 2020년 코로나19 분자진단 시약을 개발했다. 특히 코로나19 분자진단 시약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FDA EUA(긴급사용승인)받았고, 이어 개발한 면역진단(자가진단키트)도 FDA EUA를 받아 토탈 체외진단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오상헬스케어는 28년째 사업을 영위하면서 100여 개국, 140여 개 거래처의 글로벌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3413억원에 영업이익 1501억원, 순이익 1207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1939억원, 영업이익 493억원, 순이익 407억원에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오상헬스케어는 엔데믹 이후 회사 성장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회사는 2017년부터 연속혈당측정기(CGM)를 개발 중이다. iCGM 기준 만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2024년 탐색임상을 진행하고 2025년 본 임상을 거쳐 2026년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오상헬스케어는 국내 면역진단 일부 생산 설비(2,000만 TEST/월)를 미국으로 이전하며 생산거점 현지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1,500억 원 이상의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존 체외진단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물론,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 투자도 검토 중이다.
상장 일정을 살펴보면 내달 4일부터 이틀간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하고 같은 달 코스닥 시장에 주권을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총 99만주를 공모하는데 공모가 밴드는 1만3000원~1만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