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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케이엔알시스템 “美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반한 유압로봇 기술력”

입력: 2024- 02- 23- 오전 12:32
[IPO] 케이엔알시스템 “美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반한 유압로봇 기술력”

[더스탁=김효진 기자] 유압로봇시스템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대표이사 김명한)이 3월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2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마치고 이달 26~27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고도의 숙련된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유압 및 전동 시스템에서 24년간 기술력을 축적한 회사다. 특히 신성장엔진으로 밀고 있는 유압로봇시스템 사업은 로봇 구조설계부터 핵심 부품 제조,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구축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핵심부품을 모두 국산화하고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또한 ‘아틀라스(Atlas)’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에 납품 레퍼런스를 확보하면서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력을 입증했다.

유압로봇시스템의 본격적인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회사는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그동안 진행해 왔다. 현재 현장 납품을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외형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격적인 시장개화를 발판으로 유압로봇 사업에서만 2022년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195%의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2025년 전체 사업부의 매출 목표는 482억원으로 2023년 매출액(가결산 215억)의 2배 수준으로 점프한다는 포부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번 상장을 위해 210만4,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9,000~1만1,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89억~231억원이다. DB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다.

케이엔알시스템 IPO 간담회. 사진=케이엔알시스템

케이엔알시스템은 3월 상장을 앞두고 22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이날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이사는 “당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유압로봇 기술들을 입증한 국내 대표 유압로봇 기업”이라면서 “이번 주식상장을 계기로 유압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기계 및 로봇 공학 박사 3인이 2000년 설립한 회사다. 유압 및 전동 정밀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시험장비와 유압로봇 제품을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24년간 200여개 고객사에 약 1,000건 내외의 로봇 및 시험장비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최대주주이자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김명한 대표이사는 기아자동차 (KS:000270), 자동차부품연구원 등에서 근무한 연구원 출신이다. 김 대표와 김철한 기술영업본부장은 기계공학 박사 출신이고, 류성무 기술연구소장은 로봇공학 박사다. 회사는 전체 기술인력의 40%를 석박사로 구성하고 기술개발에 매진해 왔다. 그 결과 30개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이중 23개는 유압로봇 관련 특허다.

주요 사업은 시험장비 제품, 유압로봇 제품, 시험평가 용역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유압 및 전동 시스템 구축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주력 매출원인 시험장비(시뮬레이터) 사업과 시험평가 용역서비스 사업을 통해 창출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로봇기술에 대한 꾸준히 투자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유압로봇의 작동에 필요한 액추에이터, 서보밸브, 모바일HPU, 제어기술 등 핵심부품을 모두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압로봇을 구성하는 핵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모두 내재화시켜 비즈니스를 차별화했다.

유압로봇은 전동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면서 고도로 통제된 환경에서 작용하는 물류로봇이나 협동로봇 등과는 결이 다른 분야다. 유압 액추에이터를 이용해 로봇을 구동하는 방식인데 주로 심해, 방사능, 우주 등 재해 위험이 있는 극한의 환경에 주로 적용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다양한 산업에 사용할 수 있는 유압 로봇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는데, 국내외 굵직한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 (KS:005490) 계열사, 현대차그룹, LIG넥스원,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등 글로벌 기업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국책기관들이 모두 케이엔알시스템과 손을 잡았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객라인업도 화려하다. ‘아틀라스(Atlas)’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다이나믹스에 유압 로터리 액추에이터를 납품한 바 있으며, 세계적인 로봇 기술 연구소인 유럽 IIT(Istituto Italiano di Technologia)에 자체 개발한 유압 로터리 액추에이터와 리니어 액추에이터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유압로봇 제품의 매출비중도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올라오고 있다. 2022년 유압로봇 사업의 매출비중은 5%를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결산 결과 연간 63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비중이 29.3%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한 유압로봇 제품 공급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구조적인 성장기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 산업에서 사용할 고로 지금제거 로봇, ▲조선업, 해운업에서 사용할 선박 계류 로봇, ▲화력발전 산업에 사용할 낙탄 회수 로봇, ▲건설업에서 사용할 터널 록볼트 시공 로봇 등 총 265억 원 규모의 8개 유압로봇시스템 개발 및 공급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시험장비와 시험평가 서비스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신흥국 철도 R&D 인프라 투자 확대 움직임이다. 다양한 하이엔드급 시뮬레이터 시험장비를 개발했고 대만 RTRCC 프로젝트에 참여한 레퍼런스를 갖추고 있는 만큼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RDSO 프로젝트와 대만 RTRCC 1차 프로젝트 후속 사업인 1.5차, 2차, 3차 프로젝트 사업 등을 노리고 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유압로봇시스템 상용화 제품 공급과 시험장비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본격화 등을 바탕으로 실적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가결산 결과 매출액 215억원에 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매출 512억원, 영업이익 33억원에서 크게 후퇴한 수치다. 지난해 적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하이엔드급 시험장비 개발과 선제적인 인력 확보에 따른 선투자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실적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엔드급 시험장비 개발이 완료된데다 유압로봇시스템 본격 매출 성장과 시험장비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매출액 335억원에 영업흑자 24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매출액 482억원에 95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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