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최근 국내외 돌봄경제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스타트업 창업과 투자유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돌봄경제(Care Economy)’는 아이(보육)와 노인(간병), 환자(간호), 장애인(보조) 등에게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삶의질을 높이고, 관련 산업을 키우며, 일자리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실버 케어’를 중심축으로 돌봄경제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1950년대 전 세계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대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9%대까지 높아졌다. 현재 추세대로면 오는 2050년에는 1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고령화 속도는 세계 추세를 훨씬 앞지른다. 65세 이상 국내 고령인구 비율은 지난 2023년 17.4%에서 오는 2025년 20%를 거쳐 2036년 30%, 2050년 40%로 계속 치솟을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노인케어를 중심으로 돌봄경제의 폭발적 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유엔(UN)과 국제노동기구(ILO) 등에 따르면 글로벌 돌봄경제 규모는 전세계 GDP의 9%, 약 11조달러에 달한다. 민간 시장조사업체 ‘지온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돌봄경제는 연평균 6.5%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30년엔 1800억달러(약 240조원)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선 초고령화 속도에 발맞춰 다양한 돌봄 스타트업들이 발빠르게 투자유치와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돌봄 서비스 플랫폼 ‘케어네이션’의 운영사인 ‘에이치엠씨네트웍스(대표 김견원·서대건)’는 지난 66일 삼성벤처투자와 하나벤처스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세번째 시리즈B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에이치엠씨네트웍스의 누적투자유치액은 305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에이치엠씨네트웍스의 케어네이션은 오프라인 돌봄시장의 디지털전환(DX)을 적극 추진해 간병과 동행, 가사돌봄 서비스부터 병원약국 찾기, 의료용품 스토어, 비대면 결제 등의 다양한 돌봄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케어네이션은 서비스 증명서 발급 자동화와 간병일지, AI 맞춤 케어메이트 추천 기능을 개발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위해 꾸준히 서비스 개선함으로써 누적 가입자 수 33만명과 누적 다운로드 수 110만 달성, 거래 금액 215억원 돌파 등의 성과를 낳고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장준호 하나벤처스 이사는 “향후 돌봄 서비스를 비롯한 실버산업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성장성이 가장 높은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케어네이션은 높은 성장률과 실적, 온라인 돌봄 시장 내 높은 점유율로 업계의 선두 주자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치매 환자 돌봄관리 스타트업 ‘스프링어게인(대표 주이나)’은 지난해 12월 중순 스파크랩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다.
스프링어게인은 치매환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돌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다시봄’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의 주이나 대표가 치매 가족을 돌보던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됐던 경험에서 ‘다시봄’을 착안했다. 다시봄은 지난해 4월 안드로이드 앱을 정식 출시했고 최근 장기요양기관 종사자의 업무 및 소통 효율을 제고시켜 주는 비서 서비스를 선보이며 B2B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스프링어게인은 치매 가족을 돌본 경험 있는 개발자와 서비스 기획 전문가들이 모여 돌봄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업체다.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돌봄·관리의 용이성을 높이고, 돌봄 보호자부터 요양관리자, 환자 가족들의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는 기능들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유진 스파트랩 대표는 “노인 방문 요양 시설 및 서비스 시장은 매우 활성화되어 있지만, 그들을 돌보는 간병 보호자를 위한 서비스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스프링어게인의 서비스가 환자와 돌봄 이해관계자들의 연결을 촉진하며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순에는 노인돌봄 플랫폼 ‘케어닥(대표 박재병)’이 뮤렉스파트너스를 비롯한 다수의 벤처캐피탈로부터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아 사업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앱 기반의 간병인 매칭 서비스로 출발한 케어닥은 홈케어 서비스, 방문요양 돌봄센터, 시니어 주거(하우징) 등 노인 생애와 동행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병원과 집을 잇는 케어 네트워크 확장, 시니어 주거 사업에 속도를 내서 흑자를 내는 에이징 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