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지속되던 강세장이 끝나고 약세장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경기가 상대적으로 좋았던 미국마저 내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세를 면치 못하자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맥없이 하락하는 양상이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 21일 2.99% 떨어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나스닥지수는 올 8월2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8109.69)에 비해 21.9% 하락했다. 약세장은 주가가 전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상황을 뜻한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1.81%와 2.06% 떨어졌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12월 들어서만 각각 12.1%, 12.4% 하락하면서 대공황 때인 1931년 이후 최악의 12월을 보내고 있다.
투자심리는 이미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 정책과 이로 인한 내년 경기 둔화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미국 내 정치적 갈등이 시장을 강타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증시에서도 ‘산타 랠리’는 물 건너간 분위기다. 이달 들어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9.8% 하락한 것을 비롯해 프랑스 CAC40(-6.2%), 독일 DAX30(-5.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8%) 등 주요국 증시가 모두 급락세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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