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8월12일 (로이터) - 낡은 산업분야에 대한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가 16년여년 만에 가장 더딘 성장세를 보이는 등 7월 들어 중국의 경제 활동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1~7월 고정자산투자는 8.1% 증가, 1~6월 증가율인 9%와 전문가들 전망치인 8.8%에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3개월 연속 10% 미만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1999년 12월 이후 가장 부진한 증가세에 해당한다.
저우 하오 코메르츠방크의 신흥시장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앞으로 몇 년간 수요가 부진할 것을 우려해 설비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투자성장세가 둔화되는 주범이다"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소비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투자와 순수출은 둔화되고 있어 중국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발표된 중국의 무역지표를 보면, 중국의 7월 수출입이 모두 전망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의 국내외 수요가 모두 취약함을 시사했다.
ANZ마켓의 이코노미스인트 데이비드 추는 취약한 산업 활동은 경제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신호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가 성장을 회복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과잉 생산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인해 경제 활동이 부진하지만 중국이 통화정책 완화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광공업 분야에서 투자가 22.9% 감소하며 고정자산투자의 성장 둔화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는 곧 낙후 산업 분야에서의 생산을 감축하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가 성공하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중국의 1~7월 중 부동산 투자는 성장세가 둔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5.3% 증가했다. 성장 부진은 중국이 너무 많은 빚을 축적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나타난 것이다.
국영기업의 투자는 1-7월 중 21.8% 증가했으나 1-6월의 23.5%에 비하면 둔화됐다.
한편 민간 부문에서의 투자는 2.1% 증가했으나 전반기 2.8% 증가 대비 둔화됐다. 중국 국영기업들이 고통스러운 개혁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성장전망을 견지한 영향이다. 민간 투자는 중국의 총 투자 가운데 약 60%를 차지한다.
7월 산업생산은 전년비 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6.2% 증가한 전월에 비해 증가 속도가 둔화됐고 전망치인 6.1% 증가에도 못 미쳤다. 7월 소매판매도 전월의 10.6% 증가와 전망치인 10.5% 증가를 하회해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