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3월2일 (로이터) - 미국의 2월 자동차 판매가 2월 기준으로 15년래 최고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가 계속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 신호다.
업체들이 1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낮은 휘발유 가격, 낮은 금리로 이용 가능한 신용, 그리고 임금 상승에 힘입어 약 8% 증가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서 쏟아져 나온 미국 경제에 관한 우울한 이야기들에도 불구하고 이날 발표된 자동차 판매 실적과 기타 데이터들은 미국 경제가 모멘텀을 다시 얻고 있음을 가리켰다.
분석가들은 지난 2008년 ~ 2009년 경기침체 이후 지속적 증가세를 보여온 자동차 판매가 사이클상 후퇴를 겪게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왔다.
포드자동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가 전년 동기비 20.4% 늘어난 21만 7192대라고 발표했다. SUV와 크로스오버 차량 판매가 28% 증가하며 전체 판매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승용차 부문도 소형차인 포커스를 필두로 19%나 늘었다.
반면 GM의 2월 판매는 22만 7825대로 전년비 1.5% 줄었다. GM은 렌트카 회사에 판매하는 물량을 전년비 1만 6500대, 39% 축소하지 않았다면 2월 판매량은 더 많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클레이즈의 이코노미스트 제시 후르위츠는 강력한 자동차 판매는 "미국 가계가 근본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가리킨다"면서 "고용시장이 계속 개선되고 있고 임금은 완만한 상승을 시작했다. 이는 모두 보다 건강해진 가계 소득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오토트레이더의 분석가 미셸 크렙스는 "긍정적인 경제적 요인들 이외에 2월 자동차 판매는 수퍼볼, 대통령의 날 휴일, 그리고 딜러들의 광고 강화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는 전년비 12% 증가한 18만 2879대로 밝혀졌다. 2월에도 지프 SUV와 램 픽업트럭 판매가 강세를 보였다. 이 회사의 6개 지프 SUV 모델 판매는 지난달 23%나 늘었으며 램 픽업트럭 판매도 같은 수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판매량 기준으로 GM, 포드, 토요타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 4위를 유지하고 있다.
토요타의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는 전년비 4.1% 늘어난 18만 7954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혼다의 판매는 12.8% 증가한 11만 8985대, 닛산의 판매는 10.5% 늘어난 13만 911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의 2월 미국 시장 자동차 판매는 5만 3009대로 전년비 1.0% 증가했다. 또 기아자동차는 4만 9737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13.0%의 판매 신장을 달성했다.
아우디 브랜드를 포함한 폭스바겐의 2월 판매는 8% 감소했다.
GM은 미국의 2월 자동차 판매를 연율 1770만대로 전망한다.
지난해 미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는 1740만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또 워드오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자동차 판매는 연율 기준 1746만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