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4분기(2019회계연도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예고가 투자심리를 급격히 얼어붙게 만들었다.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3.82%(22.14달러) 급락한 1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후앙(Jensen Huang)은 4분기 실적 발표(2월14일 예정)를 앞두고 매출 전망치를 종전 27억달러에서 22억달러로 하향 제시했다. 3분기에 이은 추가 하향 조정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3분기에도 암호화폐 관련 재고 이슈 등으로 보수적인 가이던스(3분기 매출 32억달러, 4분기 매출 27억달러)를 제시했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는 이에 대해 "엔비디아 측의 조정된 가이던스 기준으로 추정한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2억달러, 영업이익 2억9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0.4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73%, 73%씩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기대치)인 EPS 1.40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어 "미 중앙은행(Fed)의 자산축소 중단 가능성과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감 그리고 웨스턴디지털의 긍정적인 하반기 전망은 주가에 호재이나,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눈높이를 확실히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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