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5월19일 (톰슨로이터재단) - 젊은 여성의 건강에 투자하지 않는 나라들은 앞으로 뒤쳐질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18일 말했다.
산모의 건강이 부실하면 태아는 뇌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점차 복잡해지는 디지털 시대에서 경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총재는 어린이의 발육 부진은 인지 능력을 저해하는데 이는 현재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가장 큰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 재무장관들이 도로, 에너지 같은 인프라 투자 명목으로 세계은행에서 돈을 빌리지만 그보다는 여성과 아동에게 돈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건강과 권리에 관한 위민딜리버(Women Deliver) 컨퍼런스 연설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미래를 보라고 말 해준다. 미래는 디지털, 디지털, 또 디지털이다. 우리가 투자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지적 능력(gray matter)에 관한 것으로 그 시발점은 건강한 여성”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전세계 어린이의 1/4이 발육 부진이며 인도에서는 그 비율이 32%, 파키스탄에서는 45%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임신 후 첫 1천일이 태아의 심신 발육에 매우 중요한 기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임신을 늦추고 출산과 임신 사이에 간격을 두며 임신 기간 및 전후에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는 산모가 보다 건강하고 튼튼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는 것.
김총재는 초기에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 아기의 뇌를 스캔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신경세포 연결(neural connection)이 부족한데 이는 인지 능력 저하와 관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정부는 여성이 너무 어린 나이에 출산하지 말고 임산부들이 적절한 건강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이들의 첫 5년을 잘 돌봐야 한다. 아이들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인프라”라고 말하면서 박수를 받았다.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위민딜리버 컨퍼런스에는 160개국에서 온 5,500명이 참석했다. 컨퍼런스는 19일 폐막됐다.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