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31일 (로이터) - 국고채 30년물 공급 부족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추세 이상으로 발행을 늘릴 의사가 없다고 31일 밝혔다.
30년물 공급을 늘려달라는 시장의 얘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보험사들이 연초에 해외채권에 많이 투자했다가 5월 이후 국내 투자로 눈을 돌리면서 30년물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더 커졌다.
하지만 정부는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전화통화에서 "수요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채권 발행에 제한이 있는 가운데 시장만 보고 30년물 발행을 마냥 늘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기채 발행을 꾸준히 최대한 늘려왔고, 이번 달에도 전체 발행 물량이 줄었는데 20년과 30년물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위성백 재정부 국고국장은 연초에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20년과 30년물 발행비중을 3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20년물과 30년물 발행비중은 30%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20년물과 30년물을 합한 발행비중은 30%에 조금 못 미치지만 20년물과 30년물 두 장기채 간 비중을 보면 20년물을 줄이고 30년물을 늘려 1:2 정도로 30년물이 많이 발행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행을 더 늘려달라는 요구가 있긴 하지만 현재의 추세대로 가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연초에 정한 원칙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매월 30년물을 1조4000억-1조5000억원 정도로 발행해 왔고, 많을 때는 1조5500억원까지 발행 물량을 늘린 때도 있다.
(이신형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