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14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원유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성장 우려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에 따른 증시 하락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4시 50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 LCOc1 은 1.31% 하락한 배럴당 49.69달러에 거래되며, 4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CLc1 은 1.47% 하락한 배럴당 48.16달러에 거래되며,역시 4일 연속 하락 중이다.
간밤 미달러 강세가 유가에 악재가 된데다, 최근 영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을 앞서고 있다는 소식에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선글로벌인베스트먼츠의 미히르 카파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수일간 시장에 팽배했던 위험 회피 성향이 유가도 끌어내리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증시 하락과 달러 강세로 인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내려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유가가 회복한 것은 글로벌 경제성장 강화로 인한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공급 차질 때문이라고 보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전날 7월 셰일유 생산량이 7개월 연속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투심을 위축시켰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나이지리아와 캐나다에서의 원유 공급 차질 때문에 과잉공급량이 줄어 올해 하반기에 글로벌 원유시장의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